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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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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신용등급 ‘A-’서 ‘BBB+’ 강등…日 적자·영구채 부담 이중고

2026.07.15 15:57

나신평, 장기신용등급 한 단계 하향 조정
미·중 회복에도 일 적자·재무 부담 지속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우봉 풀무원 총괄 CEO. /풀무원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풀무원식품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 사업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본 법인의 장기 적자와 대규모 설비투자로 재무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1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풀무원식품의 장기신용등급은 지난달 말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하향 조정됐다. 해외사업과 건강케어 부문의 실적 부진, 제한적인 현금창출력, 지속적인 설비투자 부담 등을 반영한 결과다.

풀무원식품과 지주사 풀무원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신용등급도 각각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한 단계씩 낮아졌다.

이번 등급 강등의 가장 큰 원인은 일본 사업의 부진이다. 일본 법인은 현지 소비 침체와 경쟁 심화, 설비 노후화 등이 겹치며 2021~2025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7.9%를 기록했다.

대표 제품인 ‘두부바’ 누적 판매량은 7000만개를 넘어섰지만 원재료와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법인 매출은 2024년 983억 원에서 지난해 866억 원으로 약 12%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19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3% 줄었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풀무원 두부 제품이 진열돼 있다. /뉴시스

반면 미국과 중국 사업은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해외사업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53억원에서 3000만원 수준으로 축소돼 손익분기점에 근접했다.

미국 법인의 올해 5월 누적 두부 매출은 10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했다. 지난 3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에이어 공장 증설을 완료하면서 생면과 간편식 등의 생산능력도 두 배로 확대했다. 중국 역시 냉동김밥과 파스타 등 고수익 제품 판매가 늘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녹즙과 유아식 등을 판매하는 건강케어 사업도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올해 1분기 건강케어 제조·유통 부문은 매출 305억원, 영업손실 27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공격적인 투자 속도를 현금창출력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풀무원식품은 국내외 생산능력(CAPA) 확대를 위해 최근 5년간 연평균 1000억원 이상의 설비투자를 집행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과 일본 법인에만 약 2942억원을 출자했다.

이 과정에서 영구채 의존도도 크게 높아졌다. 풀무원식품의 영구채 잔액은 2021년 685억 원에서 지난해 2262억 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충북 오송바이오폴리스의 풀무원기술원. /풀무원

영구채는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돼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높은 수익분배금을 지급해야 하는 사실상 고금리 차입 성격이 강하다. 지난해 풀무원식품이 지급한 영구채 수익분배금은 123억원, 이자비용은 228억원으로,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646억원)의 절반을 웃돈다.

최근 영구채 금리가 상승하고 금리 재산정 주기도 5년에서 2년으로 짧아지면서 향후 차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풀무원은 투자 기조를 전면 수정하고 일본 사업 체질 개선에 승부를 걸고 있다. 현지 생산공장을 5곳에서 3곳으로 통폐합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한편, 기존 두부 중심에서 K-원볼밀, 건강간식 등 신규 제품을 확대해 수익성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글로벌 소비 둔화와 잔여 설비투자 등을 고려하면 수익성 개선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미국 에이어 공장 증설 등 예정된 투자가 남아 있어 단기간에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증설 효과와 일본 법인의 고정비 절감 성과가 향후 신용등급의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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