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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퇴짜' 맞은 에코프로비엠 유증…투자 명분 다시 쓴다

2026.07.15 15:24

에코프로비엠 헝가리 공장. 사진=에코프로비엠 제공

[데일리한국 김소미 기자] 에코프로비엠이 추진하는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금융감독원이 제동을 걸었다.에코프로비엠은 오는 16일 주주 간담회를 열고 대규모 자금 조달 필요성과 투자 전략을 설명할 예정이다.

투자 회수와 지분 희석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공급망 선점을 위한 선제 투자라는 명분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할지가 관건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에코프로비엠이 지난달 30일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에코프로비엠의 신고서에 중요 사항이 불명확하거나 투자자의 합리적인 판단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정정 요구에 따라 증권신고서 효력은 즉시 정지됐다. 에코프로비엠은 내용을 보완해 정정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요구일로부터 3개월 안에 제출하지 않으면 이번 증권신고서는 철회된 것으로 간주된다. 당초 예정했던 청약과 납입 등 유상증자 일정도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유상증자의 가장 큰 목적은 원재료 공급망 확보다. 전체 조달액 가운데 7650억원은 인도네시아 BNSI 니켈 제련소 지분 취득에 투입한다. 헝가리 양극재 법인 투자와 국내 생산설비 개조·차세대 양극재 개발에는 각각 1500억원을 배정했다. 나머지 135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건설 중인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BNSI 제련소 현장 전경. 사진=에코프로 제공

BNSI 투자는 에코프로 그룹의 니켈 내재화 전략과도 맞물린다. 미국의 해외우려기관(FEOC) 규제와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 배터리 원료 조달 경로가 수주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로 떠오르면서 안정적인 니켈 수급 기반을 선점하려는 것이다.

에코프로 그룹은 기존 인도네시아 IMIP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2만9000톤의 니켈 수급권을 확보했다. BNSI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약 3만6000톤을 추가로 확보해 총 수급 물량을 6만5000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전기차 약 150만대에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회사는 인도네시아에서 확보한 니켈을 헝가리 양극재 생산거점과 연계하는 전략도 추진한다. 지난 5월 상업생산을 시작한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은 유럽 시장을 겨냥한 현지 생산기지다. 인도네시아산 원료를 활용해 유럽에서 양극재를 생산하면 공급망 규제에 대응하면서 현지 완성차·배터리 업체와의 거래 기반도 확대할 수 있다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한다.

업계에서는 회사의 투자 방향성은공감하면서도 조달 시점을 우려하는 시각은 여전하다. 전기차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가운데 대규모 투자가 집행되면 자금 회수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도 부담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차입 대신 유상증자를 선택한 배경으로 재무 부담을 들었다. 회사채 발행은 이자비용과 차환 부담을 키울 수 있고 전환사채와 신종자본증권도 높은 조달금리와 발행 한도 등으로 활용에 제약이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에코프로비엠 유동부채는 2조1027억원으로 유동자산 1조4869억원을 웃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에코프로비엠 부채비율이 약 147%에서 90%대로 낮아지고 차입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수익성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가 이어질 경우 계열 전반 재무 부담은 신용도를 좌우할 변수로 남을 수 있다고 본다.

유상증자 성패는 투자 규모보다 자금 사용의 필요성과 회수 가능성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시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코프로비엠은 16일 주주 간담회에서 니켈 공급망 구축과 유럽 생산거점 확대 계획, 자금 조달 방식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금감원의 정정 요구 이후 처음 마련되는 공식 소통 자리인 만큼 이번 간담회는 향후 유상증자 추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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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미 기자 ksm@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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