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27일 ‘홈플러스청문회’ 추진…최대주주 MBK는 美서 ‘고려아연 리셉션’ 개최
2026.07.15 11:26
| 연합뉴스 |
홈플러스가 회생절차 폐지 이후 영업 중단과 청산 위기에 몰린 가운데, 정치권이 홈플러스 청문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런 와중에도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경영권을 다투고 있는 고려아연 관련해 핵심 투자 프로젝트를 앞세운 대외 행보에 나선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홈플러스 운영자금 고갈과 노조 면담 불발, 정치권에서의 책임론 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MBK가 또 다른 경영권 분쟁 사안에 집중하는 듯한 행보를 하는 것이 과연 정당하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홈플러스 파산 절차가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MBK와 메리츠 금융은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로 책임 회피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국회 청문회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원내대표는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하나의 회사가 파산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며 “1만3000여명의 노동자와 그 가족, 입점 업체와 납품업체, 나아가 지역사회와 소비자, 국민에게도 막대한 피해가 돌아간다”고 말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청문회 일정과 증인 등을 채택하고, 오는 27일 청문회를 예정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상임위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청문회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고려아연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MBK와 영풍은 지난 9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호텔에서 고려아연의 미국 투자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과 관련한 리셉션을 개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행사에는 MBK와 영풍 관계자, 현지 로비업체, 테네시주 지역 인사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고려아연이 테네시주에 추진 중인 핵심광물·비철금속 제련소 사업이다. 고려아연은 미국 내 공급망 재편 흐름에 맞춰 오는 2027년에 착공해 2029년 생산 개시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관련, MBK와 영풍은 앞서 이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반발해 법원에 가처분을 냈고, 법원은 이를 기각한 바 있다.
| 독자 제공 |
MBK의 이같은 행보가 전해지면서 MBK가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프로젝트 추진 과정의 자금 조달 방식에는 반대하면서 정작 미국에서는 최대주주 그룹을 내세워 프로젝트의 지원 주체처럼 보이는 메시지를 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행사가 고려아연 회사 측과는 사전협의 없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시점이 민감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폐지 이후 운영자금 부족으로 정상 영업이 어려워졌고, 전국 점포 영업 중단까지 이어졌다. 영업 재개를 위해서는 2000억 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확보해야 하지만, MBK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은 긴급운영자금 지원과 보증 범위를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와 김광일 MBK 부회장 간 면담도 취소되면서 근로자들의 반발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정치권과 노동계는 MBK가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 자금 조달 방안을 먼저 내놓아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파산 절차로 갈 경우 직원, 협력업체, 입점 상인, 금융권으로 피해가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임차점포 관련 금융권 익스포저를 점검하며 대주단 자율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MBK 측은 홈플러스와 고려아연은 성격이 전혀 다른 사안이며, 두 문제를 연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또 고려아연 미국 제련소 사업 자체를 반대한 것이 아니라, 대주주를 배제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과 의사결정 절차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시선이 싸늘하다”며 “홈플러스는 문을 닫고, 노동자와·협력업체는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MBK가 미국에서 고려아연 프로젝트의 대표성을 부각하고 있는 행동은 책임있는 대주주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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