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콘다처럼 佛 휘감았다”…끈끈수비 스페인, 월드컵 결승 선착
2026.07.15 14:08
로이터통신은 15일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무적함대’ 스페인과 ‘아트사커’ 프랑스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전을 이렇게 평가했다. 이날 스페인은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프랑스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북중미 월드컵 득점 1위(8골)에 자리해 있는 킬리안 음바페(28) 등 프랑스 공격수들은 세계 최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꼽히는 로드리(30)를 중심으로 한 스페인의 견고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스포츠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의 기대득점(xG)은 0.3에 그쳤다. 1994 미국 월드컵에서 스웨덴이 브라질을 상대로 xG 0.1을 기록한 이후 월드컵 준결승전을 치른 팀들 중 가장 낮은 기대득점 수치다.
A매치 37경기 연속 무패 행진(28승 9무)을 이어간 스페인은 단일 월드컵에서 6차례 ‘클린 시트’를 작성한 최초의 팀이 됐다. 이날까지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합쳐 7경기를 치른 스페인이 실점을 허용한 경기는 벨기에와의 8강전(1실점)이 유일하다. 스페인이 결승전에서도 무실점으로 승리하면 역대 월드컵 우승팀의 단일 대회 최소 실점 기록을 새로 쓴다. 현재 이 부문 기록은 프랑스(1998 프랑스 월드컵)와 이탈리아(2006 독일 월드컵), 스페인(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보유한 2실점이다.
스페인은 전반 22분 미켈 오야르사발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균형을 깼다. 마르크 쿠쿠레야(28)가 올린 크로스를 프랑스 수비수 뤼카 디뉴(33)가 걷어내는 과정에서 파울이 나왔다. 디뉴가 페널티박스에서 공을 걷어내려다가 스페인의 ‘초신성’ 라민 야말(19)의 허벅지를 걷어차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오야르사발은 침착하게 골대 오른쪽으로 공을 차 넣었다.
8강전까지 6경기에서 16골을 터뜨렸던 프랑스는 스페인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면서 유효슈팅을 1개도 기록하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쳤다.
프랑스는 후반전 초반에도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스페인이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13분 측면 수비수 페드로 포로(27)가 다니 올모(28)와 2대 1 패스를 주고받으며 페널티박스 안으로 파고든 뒤 오른발 슈팅으로 스페인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날 프랑스는 스페인의 끈끈한 수비와 짜임새 있는 플레이에 압도당하며 한 골도 넣지 못하고 패배했다. 프랑스의 주장인 음바페는 “볼을 빼앗은 뒤 우리의 첫 터치와 패스는 월드컵 준결승에 걸맞은 수준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준결승(2-1 승)과 20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준결승(5-4 승)에 이어 2026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까지 3개 대회 연속으로 프랑스를 꺾었다.
스페인의 차세대 스타 야말은 프랑스의 에이스 음바페와 맞붙은 토너먼트 6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또한 야말은 월드컵과 유로에서 선발 출전한 1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2012년부터 프랑스 대표팀을 이끌어 온 디디에 데샹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 3, 4위 결정전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정상으로 이끈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이 차기 사령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3월 “올여름 프랑스 대표팀의 월드컵 일정이 마무리되면 데샹 감독의 뒤를 이어 지단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지단과 프랑스 축구협회는 이미 구두 합의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은 16일 열리는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준결승전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스페인이 월드컵 정상에 오른 것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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