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상징성 압도적인데…여의도 수주전 뜨뜨미지근한 이유
2026.07.15 14:42
상징성·사업성 갖췄지만…높은 공사비 ‘한계’
압여목성 먹거리 천국…선별 수주 기조 강화[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여의도 일대 15개 단지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는 가운데 수주전은 비교적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다. 여의도의 경우 한강변 희소성이라는 압도적 상징성과 높은 공사비라는 매력이 있지만 높은 공사 난이도와 여의도 외 선택지가 많다는 점에서 수주 경쟁이 예상만큼 뜨겁게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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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목화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경우 대형 건설사들의 매력적인 선택지로 꼽혔다. 목화아파트 재건축은 기존 312가구에서 지상 최고 49층, 3개동, 428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3.3㎡(평)당 공사비가 1370만원에 달했다. 해당 공사비는 여의도 광장아파트(평당 1590만원) 재건축 사업이 경신하기 전까지 정비사업 역사상 최고액이었다. 게다가 여의나루역 초역세권에 한강공원 입구와 바로 인접해 있어 입지적으로도 뛰어났다.
건설업계에서는 높은 공사 난이도로 인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목화아파트의 경우 1만 3000㎡가 채 되지 않는 협소한 부지에 지하 7층~지상 49층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을 건설해야 한다. 한강변 연약지반에 대심도 굴착과 초고층 기초공사를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는 점도 공사비가 높은 이유 중 하나다.
게다가 건설업계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압구정·목동·성수 등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에 수주 물량이 잇따르고 있어, 건설사들이 굳이 출혈 경쟁을 감수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정된 인력과 자금을 수익성이 높은 사업장에 집중하는 ‘선별 수주’ 기조가 강해지면서 여의도에서도 경쟁 입찰보다는 유력 건설사 중심의 단독 입찰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회사 기조 자체가 사업을 확장적으로 벌이기 보다는 ‘확실한 사업에 정성을 들이자’는 모토이다 보니 굳이 출혈 경쟁을 벌일 필요는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이른바 압여목성(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등 주요 사업지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여의도에서 재건축이 추진되는 15곳 중 3곳이 시공사 선정을 마쳤다. 2023년 시공사 선정을 마친 한양아파트(현대건설 시공)를 제외하고 공작아파트(대우건설)·대교아파트(삼성물산) 모두 단독입찰로 시공사가 선정됐다. 광장38-1 재건축 조합 역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지만 현대건설이 단독 참석해 재공고 절차를 밟게 됐다.
다만 모든 사업지가 조용히 흘러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에 자사 브랜드 단지를 확보하는 것 자체가 상징성과 홍보 효과를 갖는 만큼 일부 단지에서는 경쟁이 붙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유력 시공사가 아직 굳어지지 않아 수주 가능성이 열려 있는 화랑아파트에는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 자이S&D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최대 재건축 사업지인 시범아파트에도 삼성물산과 GS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관심을 보이면서 향후 경쟁 구도 형성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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