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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살인' 김소영, 유족 소송에 "청구액 줄여달라"

2026.07.15 13:59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소영(20)이 피해자 유족의 손해배상 청구액을 줄여달라고 요구했다.

김소영은 법원에 낸 답변서에 첫 사망 피해자가 발생한 뒤 언니와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실도 직접 적었다.

15일 피해자 유족 측 법률대리인 남언호 변호사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김소영은 지난 5월 법원에 제출한 자필 답변서에서 "원고들이 청구한 금액은 제가 죽을 때까지 벌어도 주지 못할 큰 금액"이라며 "평생 벌어 갚을 수 있는 금액만 청구해달라"고 주장했다.

연 12%의 지연손해금에 대해서도 "전혀 낼 수 없는 큰 금액이라 부담이 너무 된다"고 호소했다.

소송 비용 역시 원고인 유족 측이 부담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유족 측은 김소영의 범행으로 발생한 전체 손해액을 11억 원대로 산정했다.

유가족의 정신적 위자료와 피해자가 입은 손해에 대한 상속분 등을 반영한 금액이다.

다만 유족 측은 높은 소송 비용과 김소영의 변제 능력을 고려해 소송을 낼 때부터 손해액의 일부인 3100만 원만 청구했다.

김소영의 부모에게는 이 가운데 100만 원 범위에서 연대 책임을 함께 물었다.

김소영은 부모에게까지 배상 책임을 묻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제가 성인일 때 이 사건을 저질렀으니 부모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은 억지"라고 주장했다.

어머니에 대해서는 부양과 관리·감독 의무를 다했다며 책임 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아버지는 자신을 미성년자 시절부터 방임하고 가정폭력과 언어폭력 등으로 정신적 피해를 줬다며 자신과 아버지에게만 배상 책임을 물어달라는 취지로 적었다.

답변서에는 범행 기간 중 일본을 다녀온 사실도 담겼다.

김소영은 "2월 초 언니와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고 썼다. 김소영은 지난 1월 말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첫 사망 피해자를 발생시킨 혐의를 받고 있어, 답변서 내용대로라면 첫 사망 사건 이후 해외여행을 다녀온 셈이다.

김소영은 형사재판에서도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별도로 낸 의견서에서 "체포 당시 오빠 둘이 죽었다고 해서 엄청 놀랐다"며 "죽일 의도와 계획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또 한 피해자에게 알약 3개 정도를 먹였을 때는 문제가 없었고, 숨진 피해자에게는 이보다 조금 많은 4개가량을 줬다며 그 정도로 사람이 사망할 줄 몰랐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김소영이 첫 번째 피해자가 약물이 든 음료를 마신 뒤 의식불명에 빠지는 모습을 보고도 이후 피해자들에게 건넨 약물의 양을 2배 가까이 늘린 것으로 파악했다.

약물과 술을 함께 복용할 경우의 위험성을 생성형 인공지능에 여러 차례 검색한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김소영의 범행을 사전에 준비한 계획범죄로 판단했다.

김소영은 피해자들로부터 동의하지 않은 신체 접촉을 당해 과거의 성폭력 피해가 떠올랐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성추행을 멈추게 하려고 약물을 건넨 짧은 생각을 많이 후회하고 있다"고 적었다.

다만 성추행 여부는 재판에서 확인되지 않은 김소영 측 주장이다.

김소영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올해 2월 9일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에게 독성뇌병증을 일으킨 혐의로 지난 3월 구속기소됐다.

지난 4월에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 사이 다른 남성 3명에게도 약물이 든 술이나 음료를 마시게 해 의식을 잃게 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김소영의 다음 재판은 오는 23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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