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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살인' 김소영 "가정폭력 속 성장…칵테일 만드는 게 꿈" 선처 호소

2026.07.15 14:23

"아빠 술 먹고 오면 집 공포"…양형의견서에 성장사 담아
전문가 "성장환경, 범죄 배경일 뿐…범행 정당화 안 돼"
'모텔 약물 연쇄살인' 피고인 김소영(20). (서울북부지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뉴스1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강북 모텔 약물 연쇄살인' 사건으로 재판 중인 김소영(20)이 어린 시절 가정폭력과 어려운 가정환경, 미래 계획 등을 상세히 적으며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전문가는 성장환경이 범죄의 배경을 이해하는 요소가 될 수는 있지만 범행을 정당화하거나 책임을 덜어주는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봤다.

15일 피해자 유족 측 법률대리인 남언호 법률사무소 빈센트 변호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5월 서울북부지법에 제출한 양형 의견서에서 "성장환경은 할 말이 많다"며 아버지의 상습적인 음주와 가정폭력,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자랐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의견서에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들어오면 집은 공포의 공간이 됐다"며 "언니와 저는 이불을 덮고 자는 척했고, 어머니는 몸으로 방문을 막으며 우리를 지켰다"고 적었다. 또 부모가 이혼한 뒤에도 아버지로부터 양육비나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어머니와 언니에 대해서는 "친구 같은 엄마", "두 번째 엄마 같은 언니"라고 표현하며 각별한 관계였다고 설명했다.

또 자신을 "남 도와주는 걸 좋아하고, 사람을 잘 챙기며 친절한 성격"이라고 소개하는 한편 문해력과 표현력이 부족한 점 등을 단점으로 꼽았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헤어디자이너와 바리스타, 패션 분야에서 일하거나 칵테일을 만드는 조주기능사 관련 일을 하고 싶다"며 "취직해서 피해자 유가족에게 손해배상금을 최대한 빨리 갚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추가 기소된 특수상해 사건에 대해서는 "피해자 3명에게 약물을 준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제가 스킨십 등을 거절하자 피해자들이 허위 사실을 진술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다만 전문가는 김 씨의 성장 환경과 범죄 배경 설명이 실제 재판부의 양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가정폭력 등 불우한 성장환경이 범죄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범행 자체를 정당화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며 "범죄의 배경을 설명하는 것과 범행의 책임을 희석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했다.

오 교수는 "양형 의견서에 성장환경을 상세히 적은 것은 범행의 원인을 환경으로 돌리며 재판부에 정상참작을 호소하려는 취지로 볼 수 있다"며 "자신의 미래 계획을 제시한 것은 교화 가능성을 강조하려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판부는 형법상 양형 조건에 따라 피고인의 연령과 성장환경, 범행 후 정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며 "환경이 범죄의 취약성을 만들 수는 있지만 그 선택은 결국 본인이 하는 것이다. 같은 환경에 놓였다고 모두가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남성 3명에게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이 중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의식불명에 빠뜨린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후 다른 남성 3명에게도 같은 수법으로 약물을 사용한 혐의(특수상해)로 추가 기소돼 함께 재판받고 있다. 김 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23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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