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눈물의 땡처리 아니었어?…홈플러스 수상한 '반값 세일'
2026.07.15 13:07
청산 가능성이 커진 홈플러스가 마지막 재고를 최대 50% 할인 판매하면서도 멤버십 회원에게만 혜택을 제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재고 처분이 시급한 상황에서도 신규 가입을 유도한 것을 두고, 향후 매각이나 영업 양도 과정에서 핵심 자산으로 평가받을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주말까지 마이홈플러스 회원을 대상으로 생활용품과 의류, 완구, 문구류 등 남은 재고를 최대 50% 할인하거나 1+1 방식으로 판매했다. 기존 회원은 앱이나 휴대전화 번호를 제시해야 했고, 비회원은 대부분 현장에서 가입해야 할인가를 적용받을 수 있었다.
이번 할인 행사는 재고 처분과 함께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구매 품목과 금액, 이용 점포 등 거래 이력이 축적되는 만큼 폐점·청산을 앞두고 몰린 소비자를 신규 고객 DB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홈플러스 회원 수는 100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홈플러스는 2024년 1월 회원 900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같은 해 5월 1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기준 주류·육류·델리 등 구매 취향별로 운영하는 7개 멤버십 클럽의 가입자도 155만 명을 넘어섰다.
홈플러스 멤버십에는 이름과 연락처를 넘어 고객의 구매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가 축적돼 있다. 마이홈플러스카드 가입 시 성명과 생년월일, 성별, 휴대전화 번호, 카드 번호, 본인확인 연계정보(CI)를 필수로 수집하고, 동의한 고객에 한해 이메일과 주소도 보유한다. 포인트 적립과 모바일 영수증을 통해 구매 품목과 결제 금액, 이용 점포, 구매 시점까지 회원별로 연결된다.
고객 DB는 홈플러스가 청산되더라도 매각 가능한 영업자산으로 남을 수 있다. 점포나 온라인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일부 사업이 넘어가면 관련 고객정보도 함께 이전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개인정보보호법은 영업 양도·합병에 따른 개인정보 이전을 허용하되, 이전 사실과 인수 사업자, 거부 방법 등을 고객에게 사전에 알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고객정보를 활용해 향후 영업자산 가치를 높이려는 목적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생절차 폐지로 청산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재고 할인판매를 통해 기존 회원들에게 혜택을 확대하고 보답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가 회생계획 수행에 필요한 최소 2000억원의 운영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홈플러스는 자금난을 이유로 지난 13일부터 전 매장 운영을 돌연 중단했다. 오는 20일까지 즉시항고에 나서지 못하면 청산 가능성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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