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사이클 계속 될까…15일 ASML 16일 TSMC 실적 '주목'
2026.07.15 06:01
ASML 극자외선(EUV) 장비가 웨이퍼 위에 회로 패턴을 새기고 있다.(ASML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반도체 피크아웃(하락 전환) 우려가 좀처럼 가시지 않으면서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ASML과 파운드리 1위 TSMC의 실적 발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어떤 전망을 내놓느냐에 따라 반도체 시장의 슈퍼사이클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가늠해 볼 수 있어서다.
분기 실적은 두 기업 모두 컨센서스(증권가 예상치 평균)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어떤 전망치(가이던스)를 내놓느냐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면 피크아웃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SML, 2Q 실적보다 하반기·내년 전망 중요
15일 업계에 따르면 ASML이 제시한 2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84억~90억 유로(약 14조~15조 3000억 원)다. 매출총이익률은 51~52%다. 앞서 1분기에는 매출 87억 6700만 유로(약 14조 9000억 원) 영업이익 31억 5800만 유로(약 5조 4000억 원)를 기록했다. 매출총이익률은 53.0%다. ASML은 2분기 실적이 1분기를 소폭 밑돌 것임을 시사했다.
업계는 ASML 2분기 실적보다 함께 발표할 하반기 전망에 관심을 두고 있다. ASML은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기업이다. TSMC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 계획이 ASML 수주와 실적에 먼저 반영된다.
엔비디아와 AMD, 브로드컴 등 AI 반도체 기업들이 차세대 GPU 생산 확대를 위해 첨단 공정 투자를 지속하는 만큼 EUV 장비 수요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ASML이 이번 2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차세대 'High-NA EUV' 장비 공급 확대 계획과 수주잔고, 2027년 투자 전망 등을 어떻게 제시하는지가 향후 업황을 판단할 수 있는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본다.
다만 중국에 대한 첨단 장비 수출 규제와 일부 고객사의 투자 시기 조정 가능성은 변수로 꼽힌다. 이에 ASML 경영진이 하반기 수요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TSMC 임직원이 생산시설에서 논의를 하고 있다.(TSMC 제공)/뉴스1
TSMC, 사상 최대 월매출…AI 수요 여전히 견조 입증
하루 뒤인 16일 실적을 발표하는 TSMC는 이미 월별 매출을 공개해 시장 기대감을 높였다.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지난 6월 4426억 8000만 대만달러(약 20조 8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9%, 전달보다 6.2% 증가한 것으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상반기 매출은 1조 2700억 대만달러(약 59조 70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9% 증가한 수준으로 회사가 제시한 가이던스 상단을 웃돈 것으로 평가된다.
TSMC는 엔비디아의 AI GPU를 비롯해 AMD, 애플, 브로드컴, 퀄컴 등 글로벌 빅테크의 첨단 반도체를 위탁생산하고 있다. AI 서버용 칩 대부분이 TSMC의 3나노와 5나노 공정에서 생산되는 만큼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실적에 직접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첨단 패키징 기술인 CoWoS 공급 확대와 2나노 공정 양산 준비도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CoWoS는 고성능 AI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초미세 중간 완충 기판인 실리콘 인터포저 위에 나란히 배치해 하나의 칩처럼 작동하게 만드는 패키징 기술이다.
여기에 더해 TSMC는 주요 고객사들의 AI 반도체 주문이 이어지면서 첨단 공정 가동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TSMC가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매출 증가율 전망과 AI 관련 매출 비중, 첨단 공정 수요 전망 등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이번 ASML과 TSMC의 실적이 AI 중심의 반도체 시장이 여전히 성장 국면에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 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한다. 최근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과 업황 고점 우려가 제기됐지만, 장비와 생산 모두에서 견조한 실적이 확인될 경우 투자 심리도 한층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반도체 사이클이 PC와 스마트폰 수요에 좌우됐다면 현재는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며 "ASML의 장비 수주와 TSMC의 첨단 공정 가동률이 동시에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면 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