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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회장 레이스]⑤ 권광석, 공개된 유일한 외부 출신…다크호스 될까

2026.07.15 11:16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은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실명이 공개된 유일한 외부 인사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펀드 사태로 내부통제와 고객 신뢰 회복이 필요했던 시기에 우리은행을 이끌었다. 취임 이듬해 순이익을 2조원대로 끌어올리며 시중은행장으로서 위기관리와 실적 회복 능력을 보여줬다.

외부 출신이라는 점은 강점인 동시에 약점이다. 내부 인사와 다른 시각에서 조직과 사업을 살펴볼 수 있지만 국민은행과 증권, 보험, 카드 등 KB금융 주요 계열사를 직접 다뤄본 경험은 없다. 우리은행에서 쌓은 경영 경험을 비은행 경쟁력이 강한 KB금융 전체로 넓힐 수 있는지가 주요 평가 지점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권 전 행장은 1988년 상업은행에 입행해 우리금융지주 홍보실장과 경영지원부장, 우리은행 대외협력단장, 투자은행(IB)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지냈다.

이후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 대표와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를 거쳐 2020년 3월 우리은행장에 취임했고 2022년 3월 임기를 마쳤다. 2024년에는 DGB금융그룹(현 iM금융그룹) 회장 최종 후보 3인에도 포함됐다.

권 전 행장은 우리금융지주 재출범 이후 처음 도입된 회장·은행장 분리 체제에서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을 맡았다. 지주 회장과 역할을 나누면서도 은행의 실적과 조직 운영을 책임졌다는 점은 금융그룹 회장 후보로서 내세울 수 있는 경력이다.

우리은행장 재직, 순익 74% 증가…영업채널도 개편
권 전 행장의 우리은행장 재임기는 조직 안정과 실적 회복으로 요약된다. 취임 첫해인 2020년 우리은행 순이익은 1조3632억원으로 전년보다 9.5%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과 저금리 장기화에 더해 사모펀드 관련 비용과 경기 악화에 대비한 충당금이 실적에 반영됐다.

이듬해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우리은행의 2021년 순이익은 2조3755억원으로 전년 대비 74.3%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1.42%로 1년 전보다 0.13%p 높아졌다. 중소기업대출은 110조3840억원으로 15.2% 늘었고 원화대출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3%를 기록했다. 저원가성 예금과 중소기업대출이 늘면서 이자이익 기반도 커졌다.

권 전 행장은 은행 안팎에서 현장을 중시하는 영업 전문가로 꼽힌다. 영업 현장을 직접 챙기는 한편 거점점포와 인근 영업점을 하나로 묶는 VG제도를 도입해 공동영업과 인력 운영 방식을 손질했다. 비대면 채널 확대와 영업점 개편을 함께 추진한 실행력이 대출 성장과 실적 반등을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조직을 추스른 경험도 강점이다. 권 전 행장은 DLF와 라임펀드 사태, 비밀번호 무단변경 사고 등으로 내부통제와 소비자 신뢰가 흔들린 직후 은행장에 올랐다. 우리금융은 2021년 권 전 행장의 연임을 결정하면서 어려운 금융환경에서도 조직 안정과 내실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임기는 1년씩 두 차례였지만 위기 뒤 조직을 안정시키고 실적을 회복한 점은 외부 후보로서 내세울 수 있는 성과다.

디지털 전환도 주요 경영 과제로 제시했다. 우리WON뱅킹을 중심으로 생활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비대면 채널 경쟁력을 강화했다. 기존 영업점 중심의 영업 방식과 디지털 채널을 함께 바꾸며 은행의 영업 체계를 재정비했다.
잇단 회장 후보군 진입…높아진 외부 평가
권 전 행장은 이번 인선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후보로 꼽힌다. 내부 후보 중심의 경쟁 구도에서 실명이 공개된 유일한 외부 인사인 데다 iM금융(옛 DGB금융)에 이어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 회장 후보군에도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잇달아 금융그룹 회장 후보로 평가받은 경력이 권 전 행장의 외부 평가와 몸값을 함께 높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우리은행장 시절 경험은 은행 경영에 집중돼 있다. 2021년 우리은행 순이익 2조3755억원은 우리금융 순이익 2조5879억원의 91.8%에 해당했다. 은행 의존도가 높은 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를 이끈 경험을 증권과 보험, 카드 등 비은행 비중이 큰 KB금융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비은행 경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권 전 행장은 우리PE 대표로 투자업을 경험했고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로 자금운용과 공제 부문을 맡았다. 기업금융(IB)과 글로벌 업무, 대외협력 분야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증권과 보험, 카드 등 대형 비은행 계열사의 손익과 자본을 직접 책임진 경험은 제한적이다.

KB금융은 계열사별 자본 배분과 주주환원을 관리하면서 글로벌 사업 정상화와 인공지능(AI) 기반 그룹 시너지 확대, 생산적 금융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권 전 행장이 은행 중심의 경영 경험을 넘어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을 높일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하는 이유다.

은행장 임기를 마친 뒤 대형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로 경영 일선에 서지 않았다는 점도 살펴볼 부분이다. 최근 금융환경과 KB금융의 주요 과제를 얼마나 빠르게 파악하고 국민은행과 비은행 계열사를 하나의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권 전 행장은 우리은행장 시절 조직 안정과 실적 회복을 이끌었고 잇달아 금융그룹 회장 후보군에 들면서 외부 평가도 높아진 인물"이라며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는 KB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와 자본정책을 얼마나 빠르게 이해하고 조직을 움직일 수 있는지가 주요 평가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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