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시간 전
리센느 원이 “사투리 고치려고 했지만 『아몬드』 읽고 마음 바꿨다”
2026.07.15 12:12
지난 8일 ‘프리티 걸’ 리메이크 곡으로 컴백한 리센느의 멤버 정원이(22)가 말한 ‘이 책’은 소설가 손원평의 첫 장편소설 『아몬드』(2017)다. 그는 컴백에 앞서 진행한 서면 인터뷰를 통해 『아몬드』를 지금 읽고 있는 책으로 소개했다. 인터뷰는 그의 사투리 발언 ‘무섭노’를 두고 벌어진 이른바 ‘일베 논란’ 이전에 이뤄졌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에도 그와 그의 소속사 모두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원이는 경남 거제에서 태어나 약 20년을 살아 온 거제 토박이다. 10대 땐 책과 거리가 멀었다. “중학교 시절, 한 선생님이 추천해준 책을 읽고서야 독서에 흥미가 붙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 선생님은 원이가 아이돌이라는 꿈을 갖게해 준 은사다.
리센느는 중소기획사 더뮤즈엔터테인먼트의 첫 아이돌로 2024년 데뷔했다. 리더인 원이는 홍보를 위해 웹예능에 출연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그러던 지난 2월, 잠재력을 알아본 제작사 솔파스튜디오 윤성원 대표가 원이의 개인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를 개설했다. 3월부터는 원이를 포함한 미나미, 제나, 메이, 리브 등 멤버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예능 캐릭터처럼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특히 갸루 콘셉트로 출연한 일본인 멤버 미나미가 원이와 대화 중 말한 “거제 야호”가 쇼츠 등을 통해 유행어로 돌며 리센느를 알렸다.
주인공은 열여섯 살 선윤재로, 태어날 때부터 ‘아몬드’라고 불리는 편도체가 작아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지 못한다. 소설은 선윤재가 엄마와 할머니의 손에서 크던 어린 시절부터, 엄마와 할머니를 범죄로 잃고, 모두가 멀리하는 친구 곤이와 가까워진 청소년기까지를 따라간다.
원이는 특히 선윤재가 여러 사람과 사건을 겪고, 자신의 마음을 처음으로 들여다보는 대목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공감은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다.
“곤이는 내게 자주 물었었다. 두려움을 모른다는 게,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는 게 어떤 느낌이냐고. (…) 내게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었다. 처음엔 할멈을 찌른 남자의 마음이 궁금했다. 하지만 그 질문은 점차 다른 쪽으로 옮겨 갔다.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척하는 사람들. 그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좋을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 내가 이해하는 한, 그건 진짜가 아니었다. 그렇게 살고 싶진 않았다.” (244~245쪽)
또한 원이는 책 속 주인공 선윤재에게 공감했다. 선윤재는 “넌 그냥 남들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자란 것일 수도 있다”는 타인의 말에,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제야 선윤재는 ‘평범’에 가까워질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그저 삶에 부딪혀보기로 한다.
Q : 선윤재의 변화는 결국 할머니, 곤이 등 주변인 덕분이다. 정원이의 삶을 바꿔놓은 사람이 있나.
A : “아무런 재능을 가지지 못했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도전과 노력이라는 걸 알려준 중학교 시절 선생님이다. 그분을 만난 뒤로 꿈이 생겼고, 지금의 내가 존재할 수 있게 됐다.”
Q : 곤이는 선윤재처럼 모난 면이 있다. 비뚤어진 말투와 행동을 보이며 ‘문제아’라는 낙인이 찍힌다. 책에는 둘이 서로를 인정하고 품어주는 모습이 나온다. 원이에게도 곤이같은 친구가 있다면.
A : “멤버들이다. 멤버들은 항상 자신감이 부족했던 나에게 할 수 있다는 힘을 주고, 손을 뻗어 일으켜 주기도 하는 가족 같은 동생들이다.”
Q : 컴백을 앞두고 주목을 크게 받았다. 책은 언제 읽었나.
A :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 요즘은 음악 활동뿐 아니라 콘텐트 촬영 일정도 많이 생겨 멤버들과 바쁘게 지내고 있다. 이 책은 스케줄 중 대기 시간이 생겼을 때, 휴대폰 대신 들여다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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