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시간 전
'코스피 흔들' 외국인 47조원 빼갔다…5달 연속 '이탈 행진'
2026.07.15 09:19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6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은 307억2천만 달러 순유출됐다. 이는 6월 말 원/달러 환율(1,548.7원) 기준으로 약 47조5천761억 원(원화 환산 방식에 따라 약 46조9천억~47조5천761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월간 순유출 규모로는 이란 전쟁이 발발했던 지난 3월(365억5천만 달러 순유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크다. 이로써 외국인 증권자금은 지난 2월부터 다섯 달 연속으로 순유출(유입된 자금보다 유출된 자금이 더 많은 상태)을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1~6월) 누적 순유출액은 1천9억3천만 달러(약 154조1천504억~156조3천103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420억6천만 달러가 순유입되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외국인 자금의 이탈세가 매우 가파르다.
외국인 자금 유출은 특히 주식시장에 집중됐다. 6월 외국인 주식자금은 323억7천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해 역대 최대 규모의 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 주식자금은 올해 1월부터 6개월 연속 순유출을 나타내고 있다. 상반기 누적 주식자금 순유출 규모는 1천102억1천만 달러(약 168조3천237억~170조6천822억 원)에 달해, 지난해 연간 순유출 규모(70억7천만 달러)의 15배를 넘어섰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AI 투자 관련 경계감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과 그간의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보유 비중 조정(리밸런싱) 등의 영향으로 주식자금 순유출 규모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코스피는 6월 초 8,700선에서 출발해 6월 22일 9,114.55로 종가 기준 최고점을 찍었으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며 이달 14일 장중 6,400선까지 내려앉았다.
다만, 7월 들어 코스피가 가파르게 하락하자 외국인의 매도 공세도 다소 누그러지는 양상이다. 코스피 8,000선이 붕괴된 지난 7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 평균 2조4천960억 원을 순매도했으나, 이후 매도 규모가 줄어들고 일부 거래일에는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한국 주식 가격이 많이 올라 외국인이 비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 후반기에는 (매도세가) 좀 잦아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채권시장에는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6월 외국인 채권자금은 16억5천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하며 지난 4월 이후 3개월 연속 순유입 기조를 유지했다. 상반기 누적 채권자금은 92억8천만 달러 순유입으로 집계됐다. 국고채 만기 도래라는 유출 요인에도 불구하고,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비중 확대 기대감 등이 유입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월(56억8천만 달러 순유입)과 비교하면 순유입 규모는 다소 축소됐다.
한편, 올해 2분기 국내 은행 간 외환시장의 일평균 외환 거래 규모는 원·달러 현물환 거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454억8천만 달러) 대비 79억2천만 달러 늘어난 534억 달러(약 79조 원)를 기록했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면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월 98.9에서 6월 101.2로 상승해 달러화 강세를 반영했다. 6월 중 달러당 원화값 평균 변동폭 역시 전월(6.6원)보다 확대된 7.6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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