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시간 전
[바캉스 소비지도]② 워터파크도 편의점에서?…여행객 잡는 K편의점
2026.07.15 07:00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여름 휴가지에서 가장 바쁜 곳은 어디일까. 워터파크도, 쇼핑몰도 아니다. 여행객들은 얼음컵 하나를 사러 들른 편의점에서 입장권을 구매하고, 여행용 굿즈를 구경하고, 컵라면으로 한 끼를 해결한다. 편의점은 이렇게 여행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플랫폼으로도 진화하고 있다.
실제 편의점 업계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먹거리 중심에서 벗어나 여행과 레저, 캐릭터 상품까지 아우르는 콘텐츠 경쟁에 나섰다. 소비자가 여행지에서 가장 자주 찾는 채널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여행 인프라’ 역할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워터파크 입장권부터 여행 굿즈까지 편의점서 다 해결 가능”=최근 세븐일레븐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국내 대표 워터파크인 오션월드 입장권을 업계 단독으로 선보였다. 가까운 편의점에서 휴대전화 번호만 입력하면 전용 페이지를 통해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편의점이 단순히 먹거리를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여행과 레저 서비스까지 품는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세븐일레븐은 그동안 금과 은, 해외여행 상품, 타이어 교체 서비스 등 이색 서비스를 꾸준히 확대해 왔으며, 최근에는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행객을 겨냥한 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산리오 캐릭터 ‘헬로키티’와 ‘한교동’을 활용한 여름 한정 굿즈를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캐리어와 보냉백, 비치타월, 파우치 등 여행 시즌 활용도가 높은 상품으로 구성해 여행객은 물론 캐릭터 팬까지 겨냥했다. 앞서 리유저블백이 16만개 이상 판매되며 흥행한 데 이어 여름 시즌 상품으로 바통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여행객이 몰리면 컵라면도 잘 팔린다?=여행객이 편의점을 찾는 횟수가 늘면서 식품 소비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CU에 따르면 올해(1~5월) 라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했다. 2024년 12.9%, 지난해 14.0%에 이어 성장 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컵라면은 전체 라면 매출의 76%를 차지하며 봉지라면(24%)을 크게 앞질렀다.
CU는 국내외 여행과 나들이 증가에 따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컵라면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 수요까지 더해져 라면 판매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편의점은 이제 해외에서도 여행객이 찾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GS25는 일본 전역 250여개 돈키호테 매장에서 PB 브랜드 ‘유어스’ 상품 판매를 확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라면과 스낵뿐 아니라 파우치 음료까지 품목을 넓혔으며, 누적 수출 물량은 50만개를 넘어섰다.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은 현지 한국 라면 카테고리 상위권 판매를 기록하는 등 K-편의점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GS25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편의점이 하나의 관광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하림 GS리테일 디저트팀 MD는 “최근 편의점이 방한 외국인의 관광 코스로 부각되면서 산업의 경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협업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며 “고객에게는 새로운 소비 경험을, 가맹점에는 신규 고객 유입 효과를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 상품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소비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1~5월 GS25와 CU의 카드 결제 추정금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8%, 5.9% 증가했다. 여행과 나들이가 늘어나는 여름철을 앞두고 편의점이 가장 먼저 찾는 소비 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여행 중 잠시 생수나 간식을 사기 위해 들르는 곳이었다면 지금은 먹거리와 굿즈, 서비스까지 모두 해결하는 공간으로 편의점의 역할이 확장되고 있다”며 “여행객 체류 시간이 길어질수록 편의점도 하나의 관광 인프라로 자리 잡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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