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깨진 20년 우정...버핏, 기부 대상에서 게이츠 재단 영구 제외
2026.07.15 00:34
남은 재산은 8년 내 가족 재단에 전액 기부
전설적 투자자와 개인용 컴퓨터(PC) 시대를 연 기업인의 우정이 20년 만에 결국 종지부를 찍었다. 전 세계 자선사업계를 대표하던 두 사람이 갈라서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95)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14일 성명을 내고 “향후 8년에 걸쳐 내가 보유한 버크셔 주식 전부를 처분하겠다”면서 고인이 된 아내의 이름을 딴 수전 톰슨 버핏 재단과 세 자녀의 재단 등 총 4개 가족 재단에 기부할 것이라고 했다. 또 올해 약 60억달러(약 8조9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이 재단들에 배정했다. 다만 이날 주식을 받을 대상에 게이츠 재단은 없었다. 블룸버그는 “버핏은 연중 기부 대상에서 게이츠 재단을 제외하기로 결정했고 향후 기부를 받을 기관 목록에도 게이츠 재단을 올리지 않았다”고 했다. 게이츠 재단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운영한다.
버핏은 2006년부터 2025년까지 버크셔해서웨이 주식을 게이츠 재단에 양도하는 방식으로 약 480억달러(약 74조원)를 기부했다. 지난해에도 60억달러 중 약 45억달러를 게이츠 재단에 기부했다. 버핏은 한때 이 재단의 이사로 활동하며 게이츠와 가까운 사이를 유지했다.
그러나 20년간 이어져 온 천문학적인 기부는 게이츠가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멈추게 됐다. 미 법무부가 공개한 사건 기록 ‘엡스타인 파일’에 따르면 게이츠는 엡스타인이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인 2011년부터 그를 만나기 시작했다. 게이츠는 자신의 불륜 사실을 엡스타인이 알고 있었으며, 이를 빌미로 협박을 받았다고 지난달 의회에서 주장했다.
두 사람의 관계가 공개되자 버핏은 즉각 게이츠와 연락을 단절했다. 버핏은 지난 3월 CNBC 인터뷰에서 “파일이 공개된 뒤로 게이츠와 대화한 적이 없다”고 했다. 결국 버핏은 기부 규모는 줄이지 않되 기부금을 받을 대상에서 게이츠를 제외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버핏은 이날 “얼마나 살지는 알 수 없지만 내가 보유한 남은 주식은 이래나저래나 2034년 12월 31일까지 이 네 재단에 기부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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