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 다음은 바퀴 달린 로봇 ‘모베드’… 현대차그룹 상용화 속도전
2026.07.15 06:02
현대자동차그룹이 이동형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 상용화를 위한 속도전에 돌입했다. 단순한 로봇 판매를 넘어 배송·순찰·영상 촬영 등 다양한 수요와 결합하는 플랫폼 전략을 구체화한다는 구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모베드 상용화를 위한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출시 일정, 가격, 인도 계획 등이 조만간 구체화될 예정이다. 상용화 시점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가 될 전망이다. 가격은 기본 모델 기준 대당 5000만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모베드는 너비 74㎝, 길이 115㎝ 크기의 차체에 바퀴 4개를 단 이동형 로봇이다. 독립 구동 시스템을 바탕으로 험난한 지형에서도 수평을 유지하며 이동할 수 있다. 최대 시속 10㎞로 주행 가능하며, 1회 충전 시 4시간 이상 운행할 수 있다. 라이다와 카메라 센서를 장착한 모델은 자율주행 기능도 지원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2026)에서 모베드 양산형 모델을 국내에 처음 공개했다. 동시에 ‘모베드 얼라이언스’를 출범하고 산업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맞춤형 솔루션 개발에도 나섰다. 이 얼라이언스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을 비롯해 국내 부품사, 로봇 솔루션 기업,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협력 체계다. 플랫폼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협력사가 개발한 상단 모듈을 결합해 완성형 로봇으로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확장성’은 모베드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힌다. 사용 목적에 따라 차체 상단에 다양한 모듈을 결합할 수 있어 물류·배송은 물론 영상 촬영, 순찰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얼라이언스에 참여 중인 LS티라유텍, 가온로보틱스 등 로봇 솔루션 기업이 모베드에 적용할 맞춤형 상단 모듈 10종을 개발하고 있다.
디자인 경쟁력도 인정받고 있다. 최근 모베드 어반호퍼와 골프는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2026 레드닷 어워드’에서 디자인 콘셉트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두 모델은 모베드 플랫폼에 상단 모듈을 결합한 양산형 콘셉트 모빌리티다. 어반호퍼는 도심과 좁은 골목길 이동에 특화된 스쿠터 형태이고, 골프는 자율주행과 사용자 추종 기능을 활용해 캐디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는 모델이다.
업계에서는 모베드 상용화가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사업 확장에 속도를 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4족 보행 로봇 ‘스팟’ 등 목적형 로봇에 이어 이동형 플랫폼까지 확보하면서 로봇 포트폴리오를 넓히게 됐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모베드는 피지컬 인공지능 생태계 구축과 로보틱스 기술의 활용 범위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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