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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서 못 받은 푯값 150억에 영화계 '비명'... '호프' 구원투수 될까

2026.07.15 04:31

메가박스 기업회생 절차에 정산금 묶여
배급·투자·제작·수입사 등 줄줄이 타격
쇼박스 36억원 추정, 중소 배급사 '부도' 우려
위탁상영관들 미수금도 70억~80억 원 추산
메가박스 산하 배급사의 '호프'가 유동성 희망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 뉴스1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메가박스중앙의 정산 불이행으로 영화업계 자금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개봉하는 영화 ‘호프’가 메가박스중앙을 유동성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메가박스에서 막힌 영화계 '돈줄'



14일 영화업계에 따르면 배급사 수십 곳은 5월 초부터 6월 중순까지 메가박스에서 상영된 영화의 관람료 정산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메가박스는 관객들이 지불한 입장료를 보관하고 있다가 영화 종영 45일 후 배급사에 정해진 비율로 지급한다. 5월 말 종영한 영화의 정산금은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 지급돼야 하지만 아직 집행되지 않고 있다.

앞서 메가박스중앙은 지난달 15일 기업회생을 신청했으며, 같은 달 30일부터 회생절차가 진행 중이다. 중앙그룹 계열사인 메가박스중앙은 국내 3대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인 메가박스와 영화 투자·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한다. 메가박스중앙은 회생절차 신청 후 배급사들에 공문을 보내 “6월 14일까지 발생한 미지급 채권은 회생채권에 해당해 향후 회생계획에 따라 변제될 예정”이며 “6월 15일부터 발생하는 채권은 법원의 포괄적 허가를 받아 정상 지급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5월 초부터 6월 14일까지 발생한 영화 티켓 정산금은 회생채권으로 묶여 지급이 전면 동결됐다는 얘기다.

홍정도 중앙홀딩스 부회장이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중앙홀딩스 회생 대표자 심문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영화업계 전반에 분배돼야 할 대금이 자금 순환의 첫 고리인 극장에서 막히면서 업계 전반에 타격을 주고 있다. 영화 티켓 판매액은 통상 부가가치세 10%와 영화발전기금 3%를 제외한 뒤 극장과 배급사가 절반씩 나눈다. 배급사는 이 돈을 제작사, 수입사, 투자사, 홍보마케팅사, 후반작업 업체, 기술업체, 광고·이벤트 업체 등에 분배한다.

대형 배급사 중에선 ‘군체’를 배급한 쇼박스가 메가박스로부터 받아야 할 5월 정산금이 36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소 배급사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화배 배급사연대 대표는 “정산금을 못 받아 곧 부도가 날 것 같다고 하는 배급사도 있다”며 “영화입장권 통합전산망의 티켓 발권 기준으로 배급사들의 미수 채권이 15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15개 영화 단체로 구성된 영화인연대는 최근 입장문을 내 “영화산업의 ‘순환 자금’이 장기간 묶이면 중소 제작·수입·배급사와 독립·예술영화 배급사는 사업 지속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화계 "법률 지원, 단일화된 소통 창구 시급"

메가박스 로고


메가박스 위탁상영관의 유동성 위기도 심각하다. 개인사업자 등이 메가박스의 브랜드와 시스템을 빌려 가맹점 형태로 운영하는 극장인 위탁상영관은 통신사 할인, 네이버·카카오·토스페이 입장권 매출 등을 본사로부터 정산받지 못하고 있다. 메가박스는 전국 114개 지점 중 위탁상영관이 70여 개로, 주로 대도시 외곽이나 지방 중소도시에 있다. 본사로부터 정산금을 받지 못해 임차료와 인건비 등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상태로, 지난달 말 꾸려진 위탁상영관 비상대책위원회가 집계한 미수금은 70억~80억 원에 이른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메가박스중앙 회생절차 개시 관련 영화계 유관업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정부도 영화계 피해를 주시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10일 메가박스 회생절차 관련 영화계 긴급 간담회를 열고 배급업계와 위탁상영관 경영자들을 만났다. 이화배 대표는 “영화계에서 이 정도 대규모 기업회생은 처음이라 다들 우왕좌왕하고 있어 정부에 법률 지원과 메가박스와의 단일화된 소통창구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부터 ‘영화계 피해접수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영진위의 관계자는 “최대한 신속하게 메가박스중앙과도 만나 정산금 문제 등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홍진 '호프', 메가박스의 희망될까

13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호프' VIP 시사회에서 나홍진 감독(왼쪽부터)과 배우 황정민, 정호연, 조인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한편 메가박스중앙 산하의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과 투자·배급에 참여한 영화 ‘호프’가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구원투수가 될지도 관심사다. 15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나홍진 감독이 ‘곡성’(2016) 이후 10년 만에 낸 신작으로 올해 한국 영화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다. 한국영화 사상 최대 제작비(500억 원 추정)가 투입된 SF 액션 영화로,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역대 최고가로 해외 200여 개국에 선판매되며 제작비 절반가량을 회수한 상태다. '호프'가 손익분기점(관객 700만 명 추정)을 넘어 흥행에 성공한다면 현금 유입이 늘어 유동성에 숨통이 트이고, 기업가치 역시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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