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 압축 스타트업 프리즘ML과 초기 협상…온디바이스 전략 강화
2026.07.15 03:10
애플이 인공지능(AI) 모델을 압축하는 기술을 보유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프리즘ML과 초기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CNBC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리즘ML은 캘리포니아공대(캘텍)에서 분사한 스타트업으로 대규모언어모델(LLM) AI의 크기를 줄여 아이폰 같은 스마트폰에서도 구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프리즘ML은 알리바바의 오픈소스 AI 모델인 큐웬(Qwen) 압축판을 이날 공개했다. 프리즘ML에 따르면 약 54GB(기가바이트) 용량의 AI 모델을 4GB도 안 되게 압축했다. 아이폰 15 이상 스마트폰에서 이 AI 모델의 270억개 변수 모두를 구동할 수 있다고 업체 측은 밝혔다.
프리즘ML 최고경영자(CEO) 바백 하시비는 CNBC에 애플을 비롯한 여러 업체들이 자사 AI 모델들을 평가하고 있다면서 온디바이스의 속도, 에너지 효율성, 성능을 측정 중이라고 말했다.
하시비는 애플도 현재 평가에 나섰다면서 애플과 논의는 아주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다른 빅테크들이 클라우드 기반의 LLM AI를 개발한 것과 달리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자사 하드웨어에서 독자적으로 구동 가능한 소규모언어모델(SLM) AI를 고집하다 경쟁에서 뒤처졌다.
프리즘ML의 AI를 도입하면 경쟁사들과 격차를 좁힐 가능성도 있다.
애플은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SLM을 고집했기 때문에 프리즘ML의 압축 AI는 자사 전략에도 들어맞는 훌륭한 대안이다. 이렇게 되면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는 한편 클라우드 비용도 절감하고, 인터넷 연결 없이도 작동하며, 반응 속도 역시 높인 온디바이스 AI 구현이 가능하다.
프리즘ML은 모델 내부 정보 저장 방식을 단순화하는 방식으로 AI 모델을 압축한다. 16비트에서 1비트, 또는 3비트 값으로 축소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메모리 사용량은 기존의 10분의 1에서 15분의 1 수준으로 대폭 낮추고, 속도는 6~8배 높이며, 에너지 소비는 기존의 3분의 1에서 6분의 1로 절약할 수 있다.
다만 전체적인 성능 저하는 감수해야 한다. 사실 관계를 기억해 내는 능력이 먼저 약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지만 성능 저하는 몇 퍼센트 수준에 그치는 데다 추론, 수학, 코딩 능력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터지스 사장 겸 수석 애널리스트 캐롤리나 밀라네시는 "사용자가 비공개로 유지하고 싶어하는 건강, 복약 데이터 등 민감한 개인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다"면서 "건강, 피트니스, 동영상 생성 등에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압축 AI 모델이 메모리 필요 용량을 크게 줄인다고 해서 메모리 수요가 둔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DA 데이비슨 애널리스트 길 루리아는 "AI 소형화가 프로세서나 메모리 수요에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면서 "데이터센터에 집중되던 칩 수요가 스마트폰 등 개별 기기로 이동하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애플 주가는 이날 오후 들어 0.7% 하락세를 기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애플이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것이 수요를 압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키뱅크는 이런 전망을 토대로 이날 애플 투자의견을 '섹터 비중'에서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로 250달러를 제시했다. 250달러는 전날 종가 317.31달러보다 21% 낮은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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