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전
“10명이 교과서 한 권 돌려보던 나라… 탄자니아에 중학교 1500개 세웠죠”
2026.07.15 00:41
“한 명의 아이도 소외돼선 안 돼”
“어떤 아이도 소외돼선 안 된다. 그게 제 원칙이었습니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만난 자카야 키퀘테(76) 전 탄자니아 대통령이 말했다. 키퀘테 전 대통령은 2005~2015년 재임하며 탄자니아 교육 혁신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퇴임 후 개발도상국에 교육 자금을 지원하는 국제 협력체 글로벌교육파트너십(GPE) 의장을 맡고 있는 그는 9월 GPE 기금 재충전 회의를 앞두고 한국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방한했다.
키퀘테 전 대통령의 재임 초기 탄자니아의 교육 환경은 극도로 열악했다고 한다. 그는 “학교가 부족해 국민 대부분이 초등학교 4학년까지만 다니고 학업을 멈춰야 했다”며 “몇 안 되는 학교에선 학급당 인원이 100명을 넘었고, 학생 10명이 교과서 한 권을 돌려봤다”고 했다. 그는 임기 내에 모든 지역구에 중학교를 짓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유목민이 많은 탄자니아 특성상 여러 지역을 이동하느라 교육을 받기 어려운 아이들이 머물 기숙사도 짓기 시작했다. “추장이었던 할아버지는 ‘세상 어딘가에는 항상 뜨겁게 타오르는 문제(hot spot)가 존재한다’고 말씀하시곤 했어요. 에볼라 바이러스부터 교육 소외까지 문제가 끊이지 않는 세상에 ‘뭔가 보탬이 됐다’고 느낄 만한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정부의 노력만으로 학교와 기숙사를 짓기는 쉽지 않아서 ‘국민-정부 파트너십’이라는 아이디어를 도입했다. 학교가 필요한 지역 주민들이 벽돌로 건물의 뼈대를 세우면, 정부는 지붕을 얹어주는 등 주민들 힘만으로는 어려운 부분을 마무리해주는 방식이다. 이렇게 키퀘테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탄자니아 전역에 중학교 1500개 이상을 지었다. 2004년 9%였던 탄자니아 중등교육 이수율은 그가 퇴임한 2015년 29%로 상승했다.
키퀘테 전 대통령은 외교부 장관으로 재임하던 1995년부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과는 20년 지기다. 키퀘테 전 대통령은 “반 전 총장이 외교부 장관으로 있을 때 그를 처음 만났다”며 “당시 탄자니아 말라가라시강의 거대한 교량을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지을 수 있었다”고 했다. 키퀘테 전 대통령은 “반 전 총장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진심으로 돌보는 인간적인 사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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