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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던 브라질, 호나우두까지였다

2026.07.15 00:01

북중미 월드컵 16강에서 노르웨이에 패해 탈락한 뒤 아쉬워하는 브라질 엔드릭. 브라질이 우승에서 멀어진 건 수퍼스타의 부재 탓이다. [UPI=연합뉴스]
지난 6일 북중미 월드컵 16강에서 패해 조기 탈락하면서 ‘영원한 우승 후보’라던 브라질의 월드컵 우승 가뭄은 28년째로 늘어났다. 주요 외신들은 최다 우승국(5회) 브라질의 몰락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영국 더 타임스는 ‘수퍼스타의 부재’를 꼽았다. 매체는 “해리 케인(잉글랜드)이나 엘링 홀란(노르웨이) 같은 위력적인 공격수는 물론 로드리(스페인)나 마이클 올리세(프랑스) 같은 창의적인 미드필더가 없다”고 짚었다. 이어 “성공적인 팀에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처럼 동료들에게 영감을 주는 상징적인 선수가 있지만, 브라질에는(2002년) 호나우두 이후 그런 선수가 전무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34세 미드필더 카세미루는 노쇠했고,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해줄 ‘9번 스트라이커’도 없었다”고 분석했다.

더 타임스는 브라질에 수퍼스타가 사라진 근본적인 이유로 조기 해외 진출을 지적했다. 과거 세대는 자국 리그에서 드리블을 완성한 뒤 유럽에 진출했으나, 지금은 10대 후반이면 고국을 떠난다는 것이다. 개인기보다 패스와 조직력을 중시하는 유럽 축구에 매몰되면서, 브라질 축구의 상징인 공격적이고 아름다운 축구 ‘조가 보니또(Joga Bonito)’가 실종됐다는 분석이다.

선수들의 부족한 직업 윤리와 프로 정신도 도마 위에 올랐다. 브라질 선수들은 전통적으로 사생활 문제가 잦았으며, 이로 인해 자주 다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네이마르도 예외가 아니었다.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감독은 지난 시즌 첼시에서 23골을 넣은 주앙 페드루 대신 네이마르를 발탁했으나, 네이마르는 부상 여파로 이번 월드컵에서 고작 37분간 뛰며 페널티킥으로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네이마르는 탈락 후 눈물을 쏟아냈지만,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포커 대회에 출전한 모습이 포착되어 비판을 받았다.

브라질 축구 전문가 벤하민 바크는 “(이집트전에서 0-2를 3-2로 뒤집은) 아르헨티나 투지의 20%만이라도 보여줬어야 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브라질은 노르웨이전 후반 지고 있는데도 이기려는 의지가 별로 없는 듯 했다. 엘링 홀란을 두려워하며 수비에 급급했다. 볼 점유율은 단 34%에 그쳤는데, 이는 1966년 이후 브라질의 월드컵 경기 중 가장 낮은 수치였다.

사회 구조적 변화와 제도적 실패도 몰락을 부채질했다. 과거 아프리카와 유럽 이민자를 적극적으로 받아 인재 풀을 넓혔던 브라질은 현재 인구 중 이민자 비율은 1% 미만이다. 이번 대회 4강 진출국인 프랑스(14%)와 영국(17%)의 이민자 비율과 대조적이다.

수십 년간 지속된 범죄와 부패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축구계로 이어졌다. 브라질축구협회는 2012년 부패 스캔들로 협회장이 물러난 이후 무려 8명의 회장이 바뀌었고, 감독 역시 최근 4년 사이 4번이나 교체됐다. 프랑스가 과거 월드컵 실패 후 뼈를 깎는 개혁을 단행한 것과 달리, 브라질은 과거의 영광에만 안주했다. 브라질에는 전국적인 아카데미 시스템도, 유스 육성 의무 기준도 없다.

브라질 매체 메이아 호라는 1면에 “브라질의 월드컵 황금기는 가린샤 시대, 펠레 시대, 호마리우 시대, 호나우두 시대로 끝이었다”고 논평했다.

한국 축구에도 경고장을 던진다. 손흥민, 이강인 등 특정 천재 선수에게만 의존하면서, 현장과 동떨어진 채 ‘빠르고 용맹하게 주도하는 한국식 축구’라는 구호만 외치는 한국 축구 기술 철학(MIK·Made In Korea)과 비슷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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