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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北핵 탐지 연구 美학자 2년째 구금"…시진핑 방미 앞두고 미중 갈등 새 변수

2026.07.14 22:53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국 정부 지원으로 북한 핵실험 탐지 연구를 수행해온 중국계 미국인 지진학자가 중국에서 2년 가까이 구금된 채 재판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9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워싱턴 방문을 앞두고 미중 관계에 또 다른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011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뒤 북한 핵실험의 지진파 특성을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해왔던 천유린(54) 박사가 중국 당국에 구금 중이라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무부와 공군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연구를 진행했던 천 박사는 2024년 11월 가족 방문과 학술 강연을 마치고 귀국하려다 베이징 공항에서 중국 국가안전부에 체포됐으며, 이후 20개월 넘게 구금 상태에 있다. 중국 당국은 2025년 5월 그를 간첩 혐의로 기소했지만 아직 재판은 열리지 않았다.

미 국무부는 지난 3월 천 박사를 '부당 구금자(wrongfully detained)'로 공식 지정하고 석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나,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없는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는 고위급 협상을 고려해 사건을 대외적으로 크게 부각하지 않아 왔다고 가족 측은 전했다.

천 박사의 아내 역시 지진학자로, 로이터에 "중국 당국이 이미 유죄를 결론내린 상태에서 비공개 재판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중국 외교부는 "소위 부당 구금은 존재하지 않으며 법에 따라 사건을 처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구금 사건은 단순한 영사 문제를 넘어 군사·핵 기술과 연계된 민감 사안으로 주목된다. 가족 측은 중국 당국이 천 박사의 연구 내용을 집중적으로 조사해 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는 북한 핵실험의 지진파 신호를 분석해 지진과 핵실험을 구분하는 방법을 연구해왔으며, 해당 연구는 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천 박사의 전문성을 활용해 지하 핵실험 탐지를 회피하는 기술, 이른바 '디커플링(decoupling)' 능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20년 중국이 이러한 방식으로 저위력 핵실험을 은폐하려 했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갈등 이후 중국과의 관계 안정화를 모색하는 가운데 발생해 오는 9월 시진핑 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양국 간 협상 의제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여기다 미 의회에서도 인권과 법치 문제를 제기하며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고 있어 양국 간 갈등 요인이 될 전망이다.

2026년 7월 13일에 제공된 이 날짜 미상의 사진에서, 중국에 2년 가까이 구금되어 있는 미국인 지진학자 천유린 박사와 그의 아내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요호 국립공원의 에메랄드 호수에서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dczoo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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