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계산대 지켰더니 퇴직연금 15억”…직원 안 떠나는 ‘이 기업’의 비결
2026.07.14 21:50
숙련 직원이 고객 서비스·수익성 함께 높여
퇴직연금·의료보험 등 업계 최고 복지 제공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있는 코스트코 매장에서 근무하는 60세 직원 토니 바자르의 사연을 보도했다.
바자르는 1986년 코스트코의 전신인 프라이스클럽에 입사했다. 처음에는 매장 카트를 정리하고 상품을 진열하는 업무를 맡았으며, 현재는 셀프 계산대에서 고객들을 응대하고 있다.
입사 당시 그의 시급은 5.85달러였다. 약 40년이 지난 현재 시급은 32.90달러, 한화 약 4만9500원까지 올랐다. 회사 생활 동안 꾸준히 납입한 미국의 확정기여형 퇴직연금 401(k) 계좌 잔액은 100만달러를 넘어섰다.
경제적으로 은퇴가 가능한 상황이지만 바자르는 여전히 매장을 지키고 있다. 그는 “언제라도 은퇴할 수 있지만 코스트코는 나를 잘 대해줬다”며 고마워했다.
WSJ는 바자르의 사례가 코스트코의 직원 중심 경영 방식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코스트코는 유통업계 경쟁사보다 높은 수준의 급여와 복지 혜택을 제공해 직원들의 이탈을 줄이는 전략을 펴고 있다.
오랫동안 근무한 직원은 상품 위치와 업무 절차에 익숙해 계산과 고객 응대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신규 직원 교육까지 담당할 수 있어 별도의 교육 비용도 줄어든다. 숙련된 직원이 제공하는 안정적인 서비스는 고객 만족과 회원권 갱신율을 높이고, 이는 다시 회사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의료보험을 포함한 복지 혜택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코스트코 직원은 회사가 지원하는 건강보험을 통해 일반 진료를 받을 때 15달러, 전문의 진료 때는 25달러 정도만 부담한다.
안정적인 급여와 복지를 기반으로 바자르는 2009년 수영장이 딸린 침실 3개짜리 주택을 장만했다. 최근 10년 동안에는 두 차례 유럽 여행도 다녀왔다.
코스트코는 관리직 승진을 바라지 않는 직원도 현장에서 장기간 근무할 수 있도록 경력 체계를 마련해 놓고 있다. 실제로 바자르는 회사로부터 여러 차례 관리직 승진을 제안받았지만 고객을 직접 만나는 일이 더 좋다며 거절했다.
이 같은 근무 환경 덕분에 코스트코의 입사 1년 이후 직원 이직률은 약 7%로, 미국 유통업계 평균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자르처럼 퇴직연금 자산이 100만달러를 넘어선 직원도 적지 않다. 게리 밀러칩 코스트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 내 시간제 직원 가운데 수천명이 401(k) 계좌에 100만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며 “직원에 대한 투자가 장기 재직으로 이어지고 숙련된 인력이 계속 배출되는 선순환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직원에게 비용을 더 지출하는 방식은 결과적으로 회사 성장에도 기여했다. 코스트코의 연간 매출은 지난 약 20년 동안 꾸준히 증가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당 40달러 안팎이던 주가는 최근 950달러 수준까지 상승해 같은 기간 2000% 넘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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