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진, 中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돼지 복강경 원격수술' 성공
2026.07.11 12:58
범용 휴머노이드, 의료 현장 적용 가능성미국 연구진이 중국의 로봇업체 유니트리(위수커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해 돼지를 대상으로 원격 복강경 담낭 절제술을 시행했다.
11일 홍콩 명보 등은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이 유니트리의 G1 휴머노이드 로봇을 원격 조종해 실험용 돼지를 대상으로 복강경 담낭 절제술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8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원격 조종해 생체 대상 복강경 수술의 가능성을 입증한 첫 사례"라고 이야기했다.
수술은 두 차례에 걸쳐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 대의 로봇과 보조 역할을 맡은 외과의가 협업하는 방식과 외과의들이 원격 조종하는 두 대의 로봇이 함께 수술하는 방식이었다. 연구진은 의사의 손동작을 실시간으로 로봇에 전달하는 원격 수술 플랫폼을 개발해 로봇이 복강경 수술기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수술 과정에서는 복강경 포트 삽입을 시작으로 조직 견인, 담낭 박리, 클립 결찰, 담낭 절제 등 복강경 담낭절제술의 주요 절차가 수행됐다. 연구진은 수술에서 경미한 담즙 누출과 출혈이 있었지만, 모두 적절히 처리됐다고 밝혔다. 또 두 대의 로봇을 활용한 두 번째 수술에서 원격 조작 시간이 56분에서 32분으로 줄었고 로봇을 재배치한 횟수도 감소하는 등 작업 효율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유니트리 로봇은 기 152cm, 무게 27kg으로 기존 수술실을 별도로 개조하지 않고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고가의 수술 전용 로봇이 아닌 일반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의료 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향후 의료 기술 발전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연구진은 평가했다. 연구진은 "인력 확보가 어려운 외딴 지역 사회나, 단시간 내에 대규모 현장 의료 지원이 필요한 수색 및 구조 상황과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 이러한 로봇이 활용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통신 지연, 제한된 팔 가동 범위, 잦은 보정 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이 대학 전기컴퓨터공학과 박사 과정에 재학하는 중국인 유학생 량쩌카이가 중심이 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아울러 유니트리는 중국 대표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으로, 올해 중국중앙TV(CCTV) 춘제 갈라쇼에서 휴머노이드 로봇들의 군무를 선보여 시선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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