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메리노 또 해냈다…스페인, 벨기에 꺾고 프랑스와 월드컵 4강 격돌
2026.07.11 08:27
스페인이 ‘특급 조커’ 미켈 메리노(아스널)의 두 경기 연속 결승골을 앞세워 벨기에를 꺾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스페인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벨기에를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오는 15일 오전 4시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번 맞대결은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준결승 이후 다시 성사된 리턴매치다. 당시 스페인은 프랑스를 꺾은 뒤 결승에서 잉글랜드까지 제압하며 정상에 올랐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은 스페인은 전반 30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페드로 포로의 컷백을 다니 올모가 슈팅으로 연결했고, 골키퍼가 막아낸 공을 파비안 루이스가 재차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벨기에도 곧바로 반격했다. 전반 41분 케빈 더브라위너가 전개한 공격에서 티모티 카스타뉴가 올린 크로스를 샤를 더케텔라러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1-1 균형을 맞췄다. 미국과의 16강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했던 더케텔라러는 이번 대회 3호 골을 신고했다.
이 실점으로 스페인 골키퍼 우나이 시몬이 월드컵에서 이어오던 연속 무실점 기록은 7경기, 무실점 시간은 649분에서 마감됐다. 스페인도 이번 대회 첫 실점을 기록했다.
승부는 경기 막판 갈렸다.
벨기에는 후반 26분 왼쪽 허벅지 근육에 이상을 느낀 티보 쿠르투아가 눈물을 흘리며 교체됐다. 대신 투입된 세네 라멘스는 후반 43분 파우 쿠바르시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한 차례 막아냈지만 공을 완전히 처리하지 못했다.
흘러나온 공을 불과 2분 전 교체 투입된 메리노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결승골을 터뜨렸다.
포르투갈과 16강전에서도 연장 종료 직전 결승골을 넣었던 메리노는 두 경기 연속 교체 출전해 승부를 결정짓는 골을 기록하며 스페인의 해결사 역할을 이어갔다.
메리노는 경기 뒤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순간을 위해 정말 많이 준비하기 때문”이라며 “언제든 경기에 들어가면 내 순간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지금 일어나는 일은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메리노는 유로 2024에서도 독일과 8강전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결승 헤더를 넣으며 스페인의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아스널에서도 경기 막판 페널티지역으로 침투해 승부를 가르는 득점 능력을 여러 차례 보여준 선수다.
루이스 데라푸엔테 스페인 감독은 “메리노는 어느 대표팀, 어느 클럽에서도 뛸 수 있는 선수”라며 “우리 팀과 축구에 가장 잘 맞는 선수다. 필요할 때마다 항상 제 역할을 해준다”고 칭찬했다.
반면 벨기에는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 악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주장 유리 틸레만스는 경기 전 워밍업 과정에서 햄스트링 이상을 느껴 출전하지 못했고, 아마두 오나나도 무릎 인대 부상으로 결장했다. 여기에 쿠르투아까지 경기 도중 부상으로 빠지면서 끝내 무릎을 꿇었다.
벨기에 ‘황금세대’를 이끌어온 로멜루 루카쿠와 케빈 더브라위너에게는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야말은 “골을 넣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그것만 생각하며 뛰지는 않는다”며 “월드컵에서 우승하면 내가 골을 넣었는지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팀의 우승”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움직임이 상대 수비를 끌어내는 등 골을 넣지 않아도 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프랑스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프랑스가 월드컵 3회 연속 결승에 오르거나, 우리가 프랑스를 세 번 연속 이기거나 둘 중 하나다.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프랑스는 킬리안 음바페를 중심으로 이번 대회 강력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스페인은 유로 2024에 이어 다시 한 번 프랑스를 넘고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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