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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팬 생물학자의 헌사' 카보베르데 영웅 보지냐, 바다달팽이 이름 됐다

2026.07.11 18:43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카보베르데의 돌풍을 이끌며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40세 베테랑 골키퍼 보지냐의 이름을 딴 신종 바다달팽이가 등장했다.

영국 BBC 등 외신은 11일(한국시간) 스페인의 저명한 생물학자 헤수스 오르테아 교수가 카리브해에서 발견한 신종 바다달팽이의 종명을 보지냐의 이름을 따 '알디사 보지냐'(Aldisa vozinha)로 명명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75세로 스페인 오비에도 대학교 명예교수이자 열성적인 축구 팬인 오르테아 교수는 "카보베르데가 스페인을 상대로 치른 역사적인 월드컵 데뷔전에서 보지냐가 보여준 경이로운 활약을 기리고 싶었다"고 명명 배경을 밝혔다. 그는 특히 이 바다달팽이의 작고 붉은 외형을 언급하며 "'라 로하'(La Roja·붉은 분노, 스페인 축구대표팀의 애칭)를 상대로 이뤄낸 성취에 대한 완벽한 헌사"라고 덧붙였다.

인구 58만 명의 아프리카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가장 강렬한 이변을 연출한 주인공이다.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카보베르데는 조별리그 H조에서 우승 후보 스페인과 0-0 무승부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2-2 무), 사우디아라비아(0-0 무)와 잇따라 비겼다. 결국 3무(승점 3) 무패라는 호성적으로 조 2위를 차지하며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기적을 썼다.

이어진 32강전에서도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맞아 연장 혈투를 벌인 끝에 자책골로 아쉽게 2-3 패배를 당했으나, 세계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 연합뉴스

이 위대한 여정의 중심에는 골키퍼 보지냐가 있었다. 보지냐는 이번 대회 4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카보베르데의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특히 스페인전에서는 무려 27개의 슈팅을 쏟아낸 상대의 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내며 7개의 슈퍼 세이브로 무실점 무승부를 견인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대회 전 5만 명 안팎이던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현재 2,800만 명을 돌파하며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한편, 카보베르데 제도 주변 해역을 오랜 기간 연구하며 2023년 카보베르데 정부로부터 공로 훈장까지 받은 오르테아 교수가 해양 생물에 축구 선수의 이름을 붙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과거에도 코스타리카의 전설적인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와 1970~80년대 스페인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였던 키니의 이름을 딴 신종 해양 생물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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