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 전
사두면 돈 번다더니…금값 꺾이자 함께 고개 숙인 중고 롤렉스
2026.07.11 19:29
"아무 시계나 오르던 장세 끝"…'시계테크' 조정 국면투자자산으로 꼽히던 고가 시계 시세가 금값 하락·소비 심리 하락과 함께 꺾이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중고 시계 거래 플랫폼 서브다이얼이 함께 집계하는 블룸버그 서브다이얼 지수에 따르면 롤렉스 데이토나 라인 금 소재 모델 '데이토나 오이스터플렉스' 중고 가격은 지난 4월 이후 3달간 4% 빠졌다. 같은 지수에 포함된 금 소재 시계 13개 모델 가격도 4월 이후 대체로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이들 13개 모델은 지난해에는 평균 9% 가까이 뛰었다.
블룸버그는 "금값 상승에 힘입어 일괄적으로 뛰던 중고 금시계 강세가 1년도 지나지 않아 사실상 멈췄다"고 해석했다.
9일 포브스 집계에 따르면 스테인리스강으로 만든 롤렉스 서브마리너 신품 가격은 현재 미국에서 1만1350달러(약 1708만원)에 팔린다. 반면 같은 모델 18K 금 버전은 5만900달러(약 7660만원)에 팔린다. 금 버전에 들어간 금 자체 가치는 현 시세로 1만5000달러(약 2258만원)어치에 이른다. 이 때문에 금값에 따라 18K 금 버전 새 제품 가격과 금 소재 중고 제품 시세가 나란히 밀리거나 올라가는 구조다. 금값이 오를 때는 금값 상승 수혜 자산으로 꼽혔다.
실제로 올해 초만 하더라도 금값은 온스당 5597달러(약 842만원) 안팎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고점을 찍은 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뒤 폭락했다. 금은 이자가 붙지 않는 안전 자산으로, 전문가들은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전망과 달리 강세가 겹치면서 투자 자산으로서 매력이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에 고가 시계 중고 가격도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어떤 고가 시계든 사두면 오르던 장세가 끝났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과 자산시장 변동성 확대 속에서 실수요와 희소성을 따지는 선별 장세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블룸버그는 금 소재 중고 데이토나 오이스터플렉스를 노려온 수집가라면 지금이 사들일 만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처럼 모델을 가리지 않고 웃돈이 붙던 시장이 재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블룸버그 서브다이얼 지수는 2022년 블룸버그와 영국 시계 거래 플랫폼 서브다이얼이 만든 지수로, 중고 시장에서 거래액 기준으로 가장 활발히 오가는 고가 시계 50개 모델 가격을 추적해 발표한다. 롤렉스 등 고가 시계의 중고 시세도 이 지수를 보면 가격 추이를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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