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번만 확인해보자" 설득 끝에 70대 보이스피싱 2억 피해 막아
2026.07.11 12:07
보안앱 설치하니 '원격 조종 상태'충남 당진에서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조직으로부터 70대 노인의 재산을 보호해준 신협 지점장의 사연이 전해졌다.
11일 연합뉴스는 전미애 서해중앙신협 합덕지점장이 70대 노인의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를 막아준 사연을 보도했다.
지난달 24일 한 70대 신협 조합원 A씨는 서해중앙신협 합덕지점을 찾아와 OTP(일회용 비밀번호) 카드 발급을 요청했다. 전 지점장은 A씨에게 다가가 발급 이유를 물었으나 A씨는 번번이 대답을 거부했다. 그러면서도 어딘가 초조하고 불안한 기색을 보였다고 전 지점장은 전했다. 전 지점장은 "오시는 어르신 한분 한분 인사도 드리고, 차도 한잔씩 드리다 보니 얼굴을 다 안다"며 "낯이 익은 분인데 그날따라 평소와는 아주 달랐다"라고 회상했다.
전 지점장은 그의 손에 인근 축협에서 발급한 1억 9800만원 상당의 예금 해지 전표가 들려있는 것을 발견했다. 또 A씨의 성화에 못 이겨 OTP 발급 절차를 설명하던 전 지점장은 A씨의 휴대전화기를 보며 신협 앱을 설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과정에서 금융감독원 등 수상한 수신 전화 기록을 포착했다.
그는 "(조합원이) 처음에는 정말 완강하셨다"며 "재차 설득에 나선 끝에 확인해보니 보이스피싱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A씨와 또다시 여러 차례 실랑이를 벌이며 설득한 끝에 보이스피싱 범죄임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다. 전 지점장은 "'조합원님 이거 너무 이상하다. 딱 한 번만 보안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서 확인해보자. 그래도 특이한 게 없으면 제가 당장 (OTP 카드를) 발급해드리겠다'고 말씀드리고 앱을 깔아봤더니 휴대전화기가 원격 조종 중인 상태로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우체국·카드회사·검찰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피싱범에게 속아 축협 등 주거래 금융기관에서 기존 예금 2억3000만원을 모두 해지하고 신협에서 새로운 계좌를 개설해 이체하려고 서해중앙신헙 합덕지점을 찾았다.
피싱범은 A씨에게 50억대 금융사기에 연루돼 처벌받을 위기에 처했으니 모든 재산을 일시적으로 국가에 귀속해야 한다고 협박하며 "자식에게는 범죄 사실을 절대 밝히면 안 된다", "부동산에 투자할 일이 생겨 예금통장을 해지한다고 하면 의심을 피할 수 있다", "거래가 없었던 신협에 가서 계좌를 새로 만들라" 등의 구체적인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당진경찰서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한 전 지점장에게 감사장을 수여했으며, A씨도 이후 신협을 다시 찾아 거듭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지점장은 "어르신이 뉴스에서만 보던 것을 당신도 당하고 있는 줄은 생각조차 못 했다고 하시더라"면서 "당연한 일을 한 건데 칭찬해주셔서 뜻깊다. 앞으로도 책임감 있는 자세로 고객의 재산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지점장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