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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된다"는 70대 끝내 설득…2억 보이스피싱 막았다

2026.07.11 15:30

보이스피싱 범죄 막은 전미애 지점장 photo 충남당진경찰서 제공.


충남 당진의 한 신협 지점장이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2억원을 잃을 뻔한 70대 고객을 기지로 구해냈다.

전미애 서해중앙신협 합덕지점장은 1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르신이) 처음에는 정말 완강하셨다"며 "재차 설득에 나선 끝에 확인해보니 보이스피싱이었다"고 밝혔다.

전 지점장에 따르면 신협 조합원 A(70대)씨는 지난달 24일 서해중앙신협 합덕지점을 찾아 OTP(일회용 비밀번호) 카드 발급을 요청했다. 전 지점장이 발급 이유를 묻자 A씨는 답변을 거부했고, 어딘가 초조하고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당시 A씨의 손에는 인근 축협에서 발급받은 1억9800만원 상당의 예금 해지 전표가 들려 있었다.

전 지점장은 A씨의 요청에 따라 OTP 발급 절차를 설명하고, 신협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를 도와주기 위해 휴대전화를 확인하던 중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한 것으로 보이는 수상한 수신 전화 기록을 발견했다.

전 지점장은 "'조합원님 이거 너무 이상하다. 딱 한 번만 보안 앱을 설치해서 확인해보자. 그래도 특이한 게 없으면 제가 당장 발급해드리겠다'고 말씀드리고 앱을 깔아봤더니 휴대전화기가 원격 조종 중인 상태로 나왔다"고 밝혔다.

경찰 확인 결과 A씨는 피싱범으로부터 "50억원대 금융사기에 연루돼 처벌받을 위기에 처했다"며 "모든 재산을 일시적으로 국가에 귀속해야 한다"는 협박을 받고 있었다.

피싱범은 A씨에게 "자식에게는 범죄 사실을 절대 알리지 말라", "부동산에 투자할 일이 생겨 예금통장을 해지한다고 하면 의심을 피할 수 있다", "거래가 없던 신협에 가서 새 계좌를 만들라" 등의 지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우체국과 카드회사, 검찰,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피싱범에게 속아 주거래 금융기관인 축협 등에 맡겨둔 예금 2억3000만원을 모두 해지한 뒤 신협에서 새 계좌를 개설해 돈을 이체하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당진경찰서는 고객의 재산을 지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공로로 전 지점장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전 재산을 잃을 뻔했던 A씨도 이후 신협을 다시 찾아 거듭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지점장은 "어르신이 뉴스에서만 보던 것을 당신도 당하고 있는 줄은 생각조차 못 했다고 하시더라"며 "당연한 일을 한 건데 칭찬해주셔서 뜻깊다. 앞으로도 책임감 있는 자세로 고객의 재산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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