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 ‘봐주기 수사’ 윗선 지시 정황…경찰 지휘부 압수수색
2026.07.11 18:05
| 연합뉴스 |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사건을 둘러싼 수사 비위 의혹의 칼날이 결국 광주 경찰 수뇌부를 정조준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팀은 11일 광주경찰청장실과 광산경찰서장실 등 수사 지휘 라인 전반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단행하며 수사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이미 구속된 수사팀장 A 경감의 개인적 일탈을 넘어, 지휘부 차원의 조직적 개입이나 묵인이 있었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조치다. 특별수사팀은 광주경찰청 강력계장과 수사부장, 청장으로 이어지는 보고 라인은 물론, 당시 지휘부의 현재 근무지까지 훑으며 증거 확보에 주력했다. ‘강간 목적의 살인’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는 현장 수사관들의 목소리가 왜 최종 결과에서 누락됐는지, 그 과정에서 윗선의 부당한 지시가 있었는지를 밝혀내는 것이 이번 수사의 핵심이다.
사건의 이면에는 피의자 장윤기의 부친이 현직 경찰 간부라는 점이 자리 잡고 있다. 이로 인해 초기 단계부터 ‘제 식구 감싸기’식 봐주기 수사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경찰은 일반 살인죄를 적용해 송치했으나, 검찰은 보완 수사를 통해 형량이 훨씬 무거운 강간 살인죄로 공소장을 변경했다. 특히 광산경찰서장이 수사 절차에 직접 개입하며 혐의 적용에 반대했다는 정황까지 흘러나오면서 경찰 내부의 자정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형국이다.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한 경찰청은 수사 인력을 41명으로 증원하고 경무관급을 단장으로 하는 특별수사단으로 조직을 격상했다. 검찰 또한 전날 광산경찰서장 등을 입건하며 독자적인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어, 검·경이 동시에 경찰 수뇌부를 압박하는 초유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장윤기 사건으로 촉발된 수사 신뢰의 위기가 경찰 조직 전체의 근간을 흔드는 대형 게이트로 확산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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