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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할인에 손님 몰렸지만 매대는 '텅'…벼랑 끝 홈플러스

2026.07.11 08:11

10일 오후 강원 춘천 퇴계동에 있는 홈플러스 춘천점에서 시민들이 할인 상품을 고르고 있다. 2026.7.10 한귀섭 기자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홈플러스가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으로 파산 기로에 섰다. 10일 찾은 강원 춘천 퇴계동에 있는 홈플러스 춘천점도 비어 있는 매대와 철수를 준비하는 입점 업체들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평소 한산했던 주차장은 차들로 가득했다. 춘천점이 대부분의 제품을 50% 할인 판매한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시민들이 몰린 것이다.

매장 입구에는 '정상영업'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지만, 내부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매대 곳곳은 이미 비어 있었고, 과일 코너에는 PB(자체브랜드) 냉동 과일만 일부 남아 있었다. 평소 채소와 과일이 진열되던 자리에는 양말과 속옷, 접시 등이 놓여 있었다.

수산 코너에는 일부 생선만 진열돼 있었고, 정육 코너에서는 고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50% 할인 소식이 지역에 퍼지면서 주요 식료품은 대부분 동난 상태였다. 과자와 감자튀김, 냉동피자, 식용유, 프라이팬, 수건 등 일부 PB상품만 남아 있었다.

가전, 의류, 신발 등 입점 업체들은 이미 매장에서 철수했거나 철수를 준비하고 있었다.

홈플러스가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으로 파산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10일 오후 강원 춘천 퇴계동에 있는 홈플러스 춘천점에 주류 50% 할인 안내문이 붙어 있다.2026.7.10 한귀섭 기자


남은 물건을 진열하고 카트를 정리하던 직원들은 계산대에 손님이 몰리자, 무인계산대 이용을 안내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강원 지역 홈플러스는 춘천점을 비롯해 원주, 강릉, 삼척 등 총 4개 매장이 있다. 이들 매장 근무자는 400여 명으로 전해졌다. 파산 위기가 현실화하면서 일부 직원들은 퇴사하기도 했다. 홈플러스가 20일까지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면 대규모 실직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교육·진보정당 등으로 구성된 강원연석회의는 지난달 30일 홈플러스 춘천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한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매장에서 만난 이 모 씨(40)는 "평소 저녁이면 할인 상품이 많아 자주 찾았는데 갈 때마다 손님이 없어 걱정됐다"며 "결국 이렇게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오늘은 50% 할인 소식을 듣고 매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은 이날 서울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였다. 노조는 MBK 측이 14일 면담을 제안하면서 농성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면담에서 2000억 원 규모의 자금 지원과 회생절차 항고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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