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오픈AI가 하드웨어 디자인 훔쳐"…대규모 소송전 예고
2026.07.11 16:08
애플 전 디자인 부사장 등 오픈AI 합류
퇴사 전 영업 비밀 탈취 의혹 제기
애플이 영업 비밀을 탈취당했다고 주장하며 인공지능(AI) 개발사 오픈AI를 고소했다. 오픈AI가 하반기에 출시할 AI 기기를 개발하면서 애플에서 빼돌린 정보를 활용했다는 것이다.
미국 CNN은 애플이 10일(현지시간) 오픈AI를 영업 비밀 유용 등 혐의로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에 고소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오픈AI가 애플 전·현직 직원들을 이용해 하드웨어(장치) 디자인을 훔쳤다는 것이다. 애플은 퇴사자 400명 이상이 오픈AI에서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는 영업 비밀을 유출한 핵심 인물로 애플에서 퇴사한 엔지니어(기술자) 창 리우와 탕 탄 등 2명의 이름이 적시됐다. 먼저 리우는 올해 1월 오픈AI 입사 전 애플에서 ‘가장 민감한 제품 개발 사업’에 참여했고 업무용 기기를 1대 이상 반납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는다. 애플은 리우가 퇴사 뒤에도 애플 네트워크 스토리지(원격 저장소)에 접속해 파일을 훔쳤다고 주장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탄은 애플에서 24년간 경력을 쌓으며 아이폰, 애플워치 제품 디자인 부사장을 지냈고 현재는 오픈AI 하드웨어 책임자로 재직하고 있다. 탄은 애플 퇴사 전 공급 업체 정보를 오픈AI와 공유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탄이 오픈AI 입사 면접에 참가한 애플 직원들에게 애플 시제품 등 정보를 발표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CNN은 이번 소송이 오픈AI가 추진하는 기업공개(IPO)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오픈AI는 지난해 5월 AI 기기 전문 디자인 회사 ‘io 프로덕츠’를 64억 달러에 인수해 앞으로 소비자 기기 분야에서 애플과 경쟁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io 프로덕츠는 아이폰을 비롯해 애플 대표작들을 디자인한 조너선 아이브가 설립한 회사다.
오픈AI는 애플이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했다는 입장이다. 드류 푸사테리 오픈AI 대변인은 이날 CNN에 “우리는 다른 회사의 영업 기밀에 관심이 없다”며 “우리는 세계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혁신적 기술을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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