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충격…"올해 석유 소비 100만 배럴 증발"
2026.07.11 09:04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월간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100만 배럴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앞서 제시했던 하루 110만 배럴 감소 전망보다 감소 폭이 다소 줄어든 수치지만, 이란 전쟁 이전의 수요 증가 전망과 비교하면 석유시장 흐름이 완전히 뒤바뀐 모양새다.
IEA는 이란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물류 차질과 유가 상승이 세계 석유 소비를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쟁 전인 지난 2월만 해도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85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중동 분쟁 확산 이후 전망이 급격히 뒤집혔다. 실제로 지난 6월 보고서에서는 올해 2분기 세계 석유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약 50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이 같은 수요 감소는 항공유, 액화석유가스(LPG), 나프타 등에서 두드러졌다. 중동 항공편 차질과 석유화학 원료 공급 불안, 높은 연료 가격이 소비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IEA는 연료 가격 상승과 공급 불안이 이어질 경우 수요 파괴가 일부 지역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일부 재개되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EA는 6월 세계 석유 공급이 하루 410만 배럴 늘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는 전쟁 이전 수준보다 여전히 하루 940만 배럴 낮은 규모다. 호르무즈 해협이 세계 원유와 석유제품 물동량의 핵심 통로라는 점에서, 통행 안정성이 향후 공급 전망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IEA는 내년 세계 석유 공급이 하루 750만 배럴가량 늘어나며 시장이 다시 공급 우위로 돌아설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다시 격화되면서 이 같은 공급 회복 시나리오도 불확실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10일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속에 주간 기준 각각 약 6%, 5%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사태는 석유시장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도 부각시키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공급 차질이 가격을 끌어올리지만, 고유가가 지속되면 전기차 확산, 에너지 효율 개선, 산업용 연료 전환이 맞물려 석유 수요 회복력이 과거보다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란 전쟁은 석유시장에 '공급 충격에 따른 고유가'와 '소비 위축 및 수요 파괴'라는 두 가지 상반된 흐름을 동시에 만들고 있다. 향후 분쟁 완화 여부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안정성에 따라 하반기 석유시장 흐름이 좌우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석유시장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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