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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오픈AI·전직 임원 2명 제소…"영업비밀 빼내 AI 하드웨어 개발 활용"

2026.07.11 08:54

"기밀파일 무단 반출·협력업체 정보 유출"
오픈AI 하드웨어 확장에 정면 제동…AI 기기 주도권 경쟁 법정으로
애플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애플이 10일(현지시간) 오픈AI와 애플 출신 전직 직원 2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오픈AI와 애플 전직원들이 애플의 영업비밀을 탈취해 챗GPT 개발사의 소비자용 AI 하드웨어 사업에 활용했다는 것이다.

애플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오픈AI가 전직 애플 직원 채용과 협력업체 네트워크를 활용해 애플의 기밀 정보를 조직적으로 확보하고 이를 소비자용 AI 기기 개발을 앞당기는 데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은 향후 스마트폰 이후 AI 기기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으로 번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오픈AI가 자체 스마트폰이나 새로운 형태의 AI 기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AI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양사의 인재 확보 경쟁과 독자 기술을 둘러싼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PP 포어사이트의 파올로 페스카토레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오픈AI를 협력사에서 잠재적 경쟁자로 보기 시작했고, 오픈AI는 아이폰 의존도를 낮춰 소비자와 직접 관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며 "혐의가 입증되지 않더라도 이번 소송은 오픈AI의 하드웨어 전략을 지연시키고 이미 흔들리기 시작한 양사의 협력 관계를 더욱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소송은 오픈AI가 최근 일론 머스크의 xAI가 제기한 법적 도전을 성공적으로 방어한 직후 제기됐다.소송 대상이 된 전직 직원은 애플의 선임 시스템 전기 엔지니어였던 창 류(Chang Liu)와 아이폰·애플워치 제품 디자인 담당 부사장을 지낸 탕 유 탄(Tang Yew Tan)이다.

애플은 류가 회사 지급 노트북을 반납하지 않은 데 이어 인증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 내부망에 접속, 하드웨어 관련 기밀 파일 수십 건을 내려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오픈AI 하드웨어 부문을 이끄는 탕이 퇴사 전 애플 공급업체 정보와 내부 산업 분석 자료 등을 자신의 이메일로 전송하는 등 애플의 기밀 정보를 체계적으로 오픈AI에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탕은 링크드인 프로필에 따르면 24년 동안 대부분의 기간을 아이폰 개발에 참여했다.

애플은 탕이 오픈AI 면접 과정에서 애플 직원들에게 부품을 가져와 '쇼 앤드 텔(show and tell)' 형식으로 보여주도록 독려했다고도 주장했다. 소장에는 한 지원자가 "사무실에서 그런 부품을 가져올 수 있는 줄도 몰랐다"고 말한 사례가 포함됐다.

애플은 오픈AI 재단(OpenAI Foundation), 영리법인인 오픈AI 그룹 PBC(OpenAI Group PBC), 그리고 오픈AI가 지난해 인수한 AI 하드웨어 스타트업 아이오 프로덕츠(io Products)도 피고로 적시했다.애플은 소장에서 올해 2월 오픈AI에 자사의 기밀 정보가 유출되고 있다는 우려를 전달하고 논의를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현재 400명이 넘는 애플 출신 직원이 오픈AI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이들이 애플 영업비밀에 접근했던 인물이라는 점은 놀랄 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애플은 "과거 애플의 영업비밀을 맡았던 직원들을 고용했다고 해서 오픈AI가 그 정보를 하드웨어 사업을 시작하는 데 사용할 권리를 얻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오픈AI 직원들이 애플 협력업체를 통해 기밀 정보를 얻으려 했으며, 한 협력업체에는 오픈AI가 애플의 허가를 받은 것으로 믿고 애플의 비밀 금속 가공 기술을 적용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양사는 2024년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발표하면서 협력 관계를 맺었다. 현재 아이폰 이용자는 시리를 통해 챗GPT를 사용할 수 있고 iOS 설정 메뉴에서 챗GPT 유료 서비스를 가입할 수 있다.

그러나 오픈AI는 지난해 전 애플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조니 아이브(Jony Ive)가 설립한 AI 기기 스타트업 아이오 프로덕츠를 65억달러에 인수하며 소프트웨어를 넘어 하드웨어 사업으로 확장에 나섰다. 다만 아이브는 이번 소송의 피고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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