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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훨 나는 한국...해외서도 '깜짝'

2026.07.11 06:46


연초만 해도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전망은 어두웠다. 정치적 불활실성과 지정학적 위기가 겹치며 1.0%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뤘다. 이랬던 한국 경제의 분위기가 최근 확 달라졌다. 반도체 초호황으로 수출에 날개를 달면서 국내외 기관들이 연이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상향하고 나섰다.

7월 11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영국 캐피털이코노믹스(이하 CE)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 1.0%에서 4.0%로 대폭 상향했다. 한국은행이 기존에 제시했던 2.6%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ING은행도 최근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4.0%로 1%포인트 올렸다. 이 외에도 JP모간(3.7%), 내셔널호주은행(3.6%), 호주뉴질랜드은행(3.6%), 씨티그룹(3.5%) 등 10여 곳의 국내외 금융기관들이 3.0% 이상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이 같은 극적인 반등의 핵심 엔진은 반도체 중심의 AI 특수를 꼽을 수 있다. 글로벌 투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메모리 수요가 폭발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경제 전반을 강력하게 견인하고 있다. 정부가 검토 중인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과 하반기 에너지 공급 여건 개선 역시 낙관론에 힘을 보태는 요인이다. 강민주 ING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 하반기(7~12월) 한국의 에너지 공급 여건이 개선될 것이고 반도체 모멘텀은 기존의 예상보다 훨씬 더 강하게 유지될 전망”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 역시 조만간 공식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가 1.8%로 선방하면서 한은이 지난 5월 제시한 연간 전망치(2.6%)를 조정할 여력이 충분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핑크빛 지표 뒤에는 불안 요소도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물가다. 중동 전쟁 여파로 석유류 가격이 치솟으면서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2%로 나타났다. 2023년 12월(3.2%)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수출 대기업 중심의 온기가 민간 소비로까지 온전히 스며들기 위해선 물가를 잡기 위한 정부의 집중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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