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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점 찍고 4개월 만에 80% 증발…주가 5분의 1토막 나자 승부수 던진 AI기업

2026.07.11 09:46

클립아트코리아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미니맥스(MiniMax)의 주가가 고점 대비 80%가량 주저앉자 창업자가 ‘범용 인공지능(AGI)’을 이뤄낼 때까지 보수를 한 푼도 받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회사도 3조 원 규모의 실탄 마련 계획을 공개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10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옌쥔제 미니맥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전 직원에게 보낸 사내 메모를 통해 시장의 요동과 바깥의 잡음 속에서도 회사의 장기 비전은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부터 우리가 AGI를 달성하는 날까지 나는 회사로부터 어떤 급여도 받지 않겠다”며 “이 임무에 나의 모든 시간과 에너지, 자원을 쏟아붓겠다”고 썼다. AGI는 인간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의 지적 능력을 폭넓은 과제에서 구현하려는 AI를 뜻한다.

옌 CEO는 무급 선언에 그치지 않고 자기 몫의 지분도 내놓기로 했다. 오랜 기간 회사를 지켜온 구성원들에게 보상하는 차원에서 보유 지분 4%를 나눠주고 오픈소스 개발자 생태계를 돕는 기금에 1%를 따로 배정하겠다는 구상이다.

SCMP는 이 같은 결단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 국면에서 나왔다고 분석했다. 미니맥스는 앤트로픽·구글 등 미국 빅테크의 고성능 모델을 훨씬 싼 값에 대체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몸값을 키워왔다. 올해 초에는 글로벌 AI 플랫폼의 오픈소스 사용량 집계에서 미국 모델들을 따돌리고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기세를 몰아 올 1월 초 홍콩 증시에 입성했지만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상장 후 줄곧 오르던 주가는 3월 한때 1238홍콩달러(약 23만 8000원)까지 치솟은 뒤 내리막을 탔다. 기업공개(IPO) 이후 6개월간 걸려 있던 매도 제한(락업)이 이달 초 해제되자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풀리며 낙폭이 더 커졌다. 10일(현지시간) 홍콩 증시에서 미니맥스는 268.6홍콩달러(약 5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고가의 5분의 1 수준이다.

회사 측은 같은 날 오전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로 승부수를 띄웠다. 신주 3560만 주를 주당 268홍콩달러(약 5만 1000원)에 발행해 95억홍콩달러(약 1조 8000억 원)를 확보하고, 전환사채 발행으로 65억홍콩달러(약 1조 2000억 원)를 더 끌어모은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마련하는 160억홍콩달러 가운데 80%는 AI 인프라 구축과 모델 연구개발(R&D)에, 10%는 해외 시장 개척과 ‘미니맥스 코드’ 등 코딩 제품 고도화에 투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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