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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만 15억 쌓였다…코스트코, 계산원 '시급 5만원' 파격

2026.07.11 06:01

코스트코 - 케이스스터디

'高임금이 비용 낮춰' 코스트코의 역발상

美 평균 시급보다 두 배 더 지급
'좋은 일자리' 인식, 이직률 낮춰
신입 채용비용 인당 1만弗 절감
숙련된 직원, 매출 상승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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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코스트코 매장. 예순 살 계산원 토니 바자르는 오전 9시2분부터 셀프계산대 여섯 대 사이를 빠르게 돌며 빈 계산대로 고객을 안내하고 중복 결제와 재고 문의를 처리한다. 그는 1986년 코스트코 전신인 프라이스클럽에 입사해 40년간 일했다. 현재 그의 시급은 32.90달러(약 4만9500원)로, 미국 계산원 소득 상위 평균 시급(19.43달러)보다 70% 가까이 많다. 그의 퇴직연금 계좌에는 100만달러(약 15억원)가 넘는 돈이 적립됐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스트코를 고용 혁신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저임금과 높은 이직률이 일상화한 소매 유통업계에서 직원에게 투자한 것이 회사 비용을 낮추고 고객 충성도를 높여 매출 증대로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트코식 경영은 경제학의 ‘효율임금’과 경영학의 ‘굿잡 전략’이 결합한 형태로 볼 수 있다. 효율임금은 시장 평균보다 높은 임금을 지급해 더 나은 직원을 영입하고 이직률을 낮춰 평균 숙련도를 끌어올린다. 기업이 직원에게 ‘잃기 아까운 일자리’를 제공하면 직원 역시 그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더 오래 근무하고 업무 성과를 높인다는 논리다.

최근 효율임금 이론을 유통업에서 다시 불러낸 학자는 제이넵 톤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론경영대학원 교수다. 그는 저서 <좋은 일자리의 힘>에서 임금과 함께 안정적인 근무 시간, 충분한 교육, 단순하고 표준화된 업무, 현장 직원의 재량, 내부 승진과 숙련 경로 등이 유통업 생산성을 끌어올린다고 주장했다.

표면적으로는 장기 근속자가 증가하면 전체 인건비가 오른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체 노동 비용이 감소한다. 직원 이탈이 잦으면 채용 공고 게재와 지원자 면접, 신입 교육 및 초보자의 낮은 생산성 등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직원 숙련도가 낮으면 실수에 따른 환불, 고객 불만 증가와 이탈 등 부대 비용이 추가된다.

WSJ에 따르면 코스트코의 입사 1년 이후 이직률은 7%로 알려져 있다. 맥킨지 분석에 따르면 일선 소매 직원 한 명을 잃는 데 따른 평균 비용은 1만달러다. 직원 한 명을 교체하는 데 1만달러가 든다면 시급을 몇 달러 아껴 얻은 이익은 직원의 퇴사 한두 번으로 사라지기 쉽다.

숙련된 업무 처리는 회사 매출도 높인다. WSJ에 따르면 코스트코 계산대 직원의 평균 처리 인원은 시간당 57명이다. 가장 빠른 직원은 손님 70명 안팎을 처리한다. 베테랑 직원을 투입하면 계산 오류를 줄이면서 고객은 더 편하게 쇼핑할 수 있다.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코스트코의 월 순매출은 1년 전 동기 대비 9~15%씩 증가했다. 2008년 금융위기 직후 40달러대이던 코스트코 주가는 최근 950달러를 넘어서며 23배 이상으로 뛰었다.미국의 다른 유통업체도 이를 따라 하기 시작했다. 월마트 계열 창고형 매장 샘스클럽은 2019년부터 핵심 직원 2만 명의 시급을 5~7달러씩 올렸다. 직무에 따라 60%에 이르던 이직률을 낮추기 위해서다. 이에 더해 고정형 근무표를 도입했으며 5000개에 달하는 낡은 현장 업무도 없앴다. 이후 시간제 직원 이직률은 약 25%, 관리자 이직률은 약 30%로 낮아졌다. 노동생산성은 15% 이상, 순매출은 40% 넘게 증가했다.

진단검사 기업 퀘스트다이애그노스틱스도 고객 상담 인력의 입사 첫해 이직률이 60%에 이르자 임금과 경력 경로를 손보고 채용·교육·업무 절차를 다시 설계했다. 이후 이직률은 16%로 떨어졌다.

효율임금과 굿잡 전략 방식에도 리스크는 있다. 매출이 꺾여도 임금과 복지는 쉽게 줄이기 어려워서다. 생산성 향상 없이 임금만 올리면 영업이익률이 낮은 소매업에서는 가격 인상과 인력 축소 압력으로 이어지기 쉽다.

좋은 대우가 역설적으로 베테랑 인력의 퇴직을 앞당기기도 한다. WSJ에 따르면 미국 코스트코 직원 중 퇴직연금 잔액이 100만달러를 넘는 사람은 수천 명이다. 은퇴에 필요한 자산을 쌓으면 회사가 원하는 시점보다 일찍 은퇴하는 직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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