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이 억대가 된 ‘시간의 법칙’, 김숙·유준상·이광기가 증명한 투자법
2026.07.11 04:49
주식과 코인 시장은 일반인에게는 다소 버겁다. 매일 숫자가 변하는 화면을 보며 마음을 졸이지만, 실제 내 손에 남는 수익은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기도 벅찬 게 현실이다. 지난 20년간 조용히 자신만의 자산을 키워온 김숙, 유준상, 이광기는 남들이 다 하는 조급한 투자 대신 캔버스 위에서 시간을 파는 ‘그림 재테크’를 택했다. 10년에서 20년이라는 긴 시간을 묵히며 100만원을 억대 수익으로 바꾼 이들의 성과는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자신만의 기준을 지켜낸 끈기 덕분이다.
김숙의 수집 방식은 직관이 아닌 철저한 분석의 결과다. 12년 전 그녀는 무명 작가의 조형물을 100만원 미만에 매입했다. 당시엔 아무도 알아보지 않던 작가였지만 그녀는 작가가 가진 독특한 세계관에 주목했다. 단순히 그림을 사서 벽에 거는 것에서 끝나지 않았다. 작가의 전시회를 쫓아다니고 경매 낙찰률을 체크하며 작가가 무명기를 벗어나는 순간을 끈기 있게 기다렸다. 시간이 흘러 해당 작가는 경매 무대에서 최고가를 경신하는 거장이 되었다. 초기작의 몸값 또한 측정 불가능할 정도로 올랐다. 김숙의 투자법은 화려하지 않다. 스스로 작가를 찾아내고 그 가능성을 증명할 때까지 긴 시간을 견뎌낸 성실함이 수익의 원천이다.
김숙, 유준상, 이광기. 3명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이들은 미술업계가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시기에 작품을 샀고 유행에 흔들리지 않고 수십 년을 버텼다. 미술품은 주식처럼 매일 시세가 변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더 많은 지식과 애정을 요구한다. 이들에게 재테크는 단기 수익을 쫓는 투기가 아니라 매일 공부하고 흐름을 살피는 생활 습관이다. 결국 손에 쥔 결실은 갑자기 굴러온 복이 아니라 남들이 지루해하는 시간을 묵묵히 버텨내고 자신만의 기준을 지켜온 사람들에게 주어진 결과물이다. 부는 유행을 쫓는 사람보다 시간의 가치를 믿고 기다린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공평한 보상이다. 이제 미술품은 선택받은 소수의 전유물이 아니라 시간이라는 재료로 자산을 빚어내는 생활인들의 성실한 투자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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