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 춤추는 ‘양구 하롱베이’, 상무룡 출렁다리 다시 열린다[함영훈의 멋·맛·쉼]
2026.07.11 11:37
[헤럴드경제(양구)=함영훈 기자] 인구밀도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90명) 강원특별자치도 중에서도 양구군은 ‘오지(奧地)’로 분류된다.
양구 내에서도 오지인 상무룡리엔 335m 긴 출렁다리가 놓여있다. 출렁다리 입구 주소는 양구군 양구읍 간척월명로 1719-21이다. 상무룡리(2리)는 이 입구 건너편이다.
상·하 무룡마을 중 선사시대 유적이 발굴되 옮겨진 하무룡엔 사람이 별로 없어 공식 행정구역이 되지 못했고, 상무룡리만 남았다.
상무룡1리는 파로호 상류, ‘서호마을’로 대표되는 상무룡2리는 중류, 북한강으로 이어지는 화천 구만리는 파로호 하류로 굳이 분류한다.
상·하 무룡(舞龍)은 글자 그대로 용이 춤추는 형세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엣날에는 호수로 뻗어나간 반도 몇개의 모양이 절구통처럼 생겼다고 해서 마을을 큰절구, 작은절구라고 지칭하기도 했는데, 용 닮았다는 말이 더 큰 지지를 얻어 나중에 무룡이 되었다.
1943년 화천댐 완공 이후 물길의 모양새 마저 용이 춤추는 모습을 닮았다.
상무룡 출렁다리가 오는 14일부터 다시 열린다. 지난 2월23일 출렁다리 해빙기 안전점검 과정에서 브라켓 벌어짐 현상이 발견되자 인명사고 예방을 위해 즉시 출입을 통제하고 완벽한 작업을 진행한지 141일 만이다. 오는 13일까지 모든 점검 작업이 완료된다.
출렁다리는 관광용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오지 중 오지인 서호마을 주민의 고립을 막기 위한 통행교라는 기능도 갖는다.
서호마을 주민들은 화천댐 건설로 육로가 수몰되면서 이 출렁다리가 생기기까지 78년간 자가용 보트를 구입해 모터를 틀고 집과 읍내가는 길목을 오갔다. 호수가 결빙되는 겨울엔 고립되기 일쑤였다.
한때 초등학교 분교가 있을 정도로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마을이었으나 지금은 주말에만 찾아오는 주민을 포함해 30여명이 산다. 이곳을 떠났던 사람들과 여행자들을 위해 오지의 옛모습을 담은 사진 전시회를 열기도 한다.
출렁다리 건설 이후에도 여전히 다리입구까지 가려면 20-30분을 걸어야 하고 읍내가는 첫 도로를 만나려면 출렁다리를 건너는 것을 포함해 10분 정도 더 걸어가야하니, 주민들 중에는 기존에 쓰던 보트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그러나, 관광객들에겐 출렁다리 체험과 마을구경, 생태산책로 탐방까지 넉넉잡아 1시간 이내에 할수 있으니, 걷기여행하기 딱 좋다.
상무룡 2리엔 이승만 별장터도 있고, TV예능 도시어부(채널A)에서 능숙한 솜씨를 보이던 방송인 이덕화씨가 눈물을 흘렸다는 부친의 집도 출렁다리 위에서 보인다.
이곳은 ‘물반 고기반’이라는 농담이 실제상황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물고기가 잘 잡히는 낚시터로 유명하다.
상무룡 출렁다리는 2022년 국비 78억원, 군비 52억원 등 130억원을 들여 개통됐고, 양구 9경 중 제8경에 선정됐다. 참고로, 양구9경은 양구수목원, 한반도섬, 두타연, 박수근미술관, 백자박물관, 펀치볼, 봉화산, 상무룡출렁다리, 광치계곡이다.
주탑높이 36m, 길이 335m인 보도전용 현수교로 양구읍 월명리와 상무룡2리 서호마을을 연결한다. 입장료 주차비 모두 무료이다.
마을사람들은 상무룡 1,2리에 세계적인 관광지 ‘하롱베이’ 풍경 몇 조각이 있다고 자랑한다.
5부능선 이하가 수몰되고, 수면위론 봉긋봉긋한 봉우리만 남았으며 이 모습은 장판 같은 호수물에 반영돼 아름다운 자연테칼코마니 풍경을 선사한다.
다만, 주민과 관광객들은 향토식당, 향토막걸리 주막 등 먹거리매장 신설, 화장실 증설, 반려가족 입장 허용 등을 요청하고 있다. 양구군이 출렁다리만 덜렁 지어놓고 여행지 생태계 조성에 세심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들린다.
출렁다리 주변에는 ‘물반 고기반’ 어장을 안내해주는 월명낚시터, 사명산과 등산로, 파로호 수변 국가 생태·문화 탐방로, 수입천, 파서탕, 웅진계곡숲캠핑장, 청춘공원, 양구 북방식 고인돌 등이 있다.
파서탕은 상무룡1리쪽에서 들어가면 있는데(행정구역상 방산면 오미리), 금강산 두타연 맑은 물이 파로호에 합수하기 직전 모인 곳이다.
7월 중순부터 양구 상무룡에 가면, 한국의 몇 안되는 오지의 참맛, 물반고기반의 손끝맛, 숨겨진 비경을 찾아냈다는 성취감을 느낄 것이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채널a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