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조선 세일즈부터 한몽 CEPA까지…李대통령 3박5일 정상외교 마무리
2026.07.11 10:18
나토서 ‘방위산업 파트너십 2.0’ 제안…트럼프와 군함 건조 협력 논의
젤렌스키와 첫 회담, 북한군 포로·우크라이나 지원 방안 협의
몽골과 ‘황금시대’ 공동선언…2030년 교역 10억달러·핵심광물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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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과 ‘황금시대’ 공동선언…2030년 교역 10억달러·핵심광물 협력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몽골 국빈 방문으로 이어진 3박5일간의 정상외교 일정을 마치고 11일 귀국한다. 이번 순방은 나토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방산·조선 세일즈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외교, 몽골과의 통상·핵심광물 협력 확대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함께 몽골 최대 국가행사인 ‘나담축제’ 개막식에 공식 주빈으로 참석했다. 한국 정상이 몽골의 자유와 독립을 기리는 나담축제에 주빈으로 초청된 것은 처음이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활쏘기 경기장과 몽골 전통 놀이인 샤가이 경기장을 찾은 뒤 후렐수흐 대통령이 주최한 환송 오찬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끝으로 2박3일간의 몽골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 순방의 첫 일정은 지난 7일부터 이틀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였다. 이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한 소인수 회담에 참여했다.
나토 방산포럼에서는 공동 연구와 생산, 운용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는 ‘한-나토 방위산업 파트너십 2.0’을 제안했다. 기존의 완제품 수출을 넘어 무기체계 공동 개발과 공급망 구축, 나토 회원국과의 상호운용성 강화로 방산 협력 구조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과 드론, 로봇 등 첨단기술의 군사적 활용이 확대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생산 능력과 공급망이 안보 역량을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방산기업이 나토의 탄약·우주·드론 등 공동 연구와 조달 체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넓히겠다는 뜻도 밝혔다.
공식 환영 만찬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조선 협력 문제를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군함 건조에 한국이 협조할 수 있는지를 묻자 이 대통령은 국내 기업의 선박 건조 역량을 소개하며 최대한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군함 건조와 유지·보수·정비 분야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실무선에서 검토하기로 했다. 미국이 해군력 재건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의 함정 건조와 유지·보수·정비 사업 참여 가능성을 정상 차원에서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 대통령은 노르웨이와 루마니아 등 한국산 방산 장비 도입 수요가 있는 국가 정상들과도 연이어 양자 회담을 가졌다. 폴란드를 중심으로 성장한 K-방산 수출 지역을 북유럽과 동유럽 전반으로 확대하고 후속 계약과 현지 생산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는 일정이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는 취임 후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한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과 전후 재건 협력,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됐다가 포로가 된 북한군 문제를 논의했다.
북한군 포로 문제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하고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심화가 한반도와 유럽 안보를 동시에 위협한다는 인식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토 정상회의 의장국인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튀르키예산 리볼버형 권총 1정과 실탄 6발을 선물했다. 정부는 경찰청과 협의를 거쳐 총기 반입 승인을 받은 뒤 대통령경호처 관리 아래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9일 몽골로 이동해 후렐수흐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의 미래 비전을 담은 ‘한몽 관계의 황금시대’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한국 대통령의 몽골 국빈 방문은 15년 만이다.
두 정상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의 원칙적 타결을 선언하고 2030년까지 양국 교역 규모를 1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CEPA가 발효되면 관세 인하뿐 아니라 서비스와 투자, 공급망 등으로 양국 경제협력 범위가 넓어질 전망이다.
몽골의 희토류와 구리 등 핵심광물 개발과 공급망 구축도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자원은 풍부하지만 제조·가공 기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몽골과 배터리·반도체 등 첨단산업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한국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협력 분야다.
양국은 교통·물류와 농업, 금융, 보건의료, 과학기술, 황사 대응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수교 40주년인 2030년까지 양국 인적 교류를 연간 50만명 수준으로 늘리는 방안도 공동선언에 담겼다.
이 대통령은 몽골 국빈 방문 기간 한몽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냠오소르 오츠랄 총리와 다쉬제그베 아마르바야스갈랑 국회의장 등 몽골 정부·의회 지도부를 잇달아 만났다. 몽골에서 의료활동과 독립운동 지원에 나섰던 이태준 열사 기념관도 방문했다.
몽골은 북한과 전통적인 외교관계를 유지하면서 한국과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긴장 완화와 남북 대화 재개를 위한 몽골의 역할을 당부하고 역내 신뢰 구축을 위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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