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훈모 순천시장 첫인사 해부해보니...노관규파 ‘핀셋 축출’
2026.07.10 16:11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민선 9기 손훈모 순천시장(변호사)이 취임 후 첫 정기인사를 “탕평 인사”라고 자평했지만 안팎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10일 순천시에 따르면 손 시장은 ‘공정과 탕평’, ‘전문성과 조직 안정’이라는 핵심 인사 원칙을 두고 첫 인사를 단행했다고 발표했지만 전임 노관규 시장 때 총애를 받았던 인물군을 솎아낸 것이 눈에 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을 보면, 시장직 인수위원회에 파견됐던 공무원 상당수가 대거 승진자로 기용되거나 영전했으며, 노관규와 ‘앙숙지간’인 김문수 국회의원의 고교 후배들이 중요 부서에 중용됐다.
노관규 시장 시절 득세했던 매산고 인맥이 졸아든 반면 손훈모 시장 출신학교인 순천고 출신이 주요 보직을 꿰차는 등 손바뀜이 있었다.
전임 시장(노관규) 때 인사에 서운함을 드러내며 ‘명퇴(명예퇴직)’를 신청했다가 정권이 바뀌자 철회하며 추파를 보냈던 일부 인사가 중용되지 못했는데 10월로 예정된 조직개편 이후 등용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부 회전문 인사도 관찰된다.
노관규 전 시장이 강하게 밀어붙인 연향동 공공자원화시설(쓰레기 소각장)을 담당하며 소각장 정책을 강행했던 인물이 재소환됐는데, ‘소각장 백지화’를 공약한 손 시장이 입장 변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또 홍보업무에만 20년 이상 몸담아왔던 오랜 관록의 사무관을 또 다시 본청으로 불러들인 뒤 시정 홍보업무를 맡긴 것도 대표적인 ‘돌려막기’ 인사로 회자된다.
이와 함께 노 시장 시절 ‘40대 기수론’ 선두 주자로 꼽혔던 사무관(과장) 2명이 동사무소로 좌천성 인사로 발령났는데, 공교롭게도 여수 출신이면서 순천에 정착해 업무 능력을 인정 받은 케이스이다.
시청 내에는 ‘부부 공무원’과 ‘형제자매 공무원’ 등 가족 공무원이 많은데 안배나 숙려없이 동시에 한직으로 발령 낸 사례도 일부 목격된다.
노관규 시장이 추진한 여수MBC의 순천 이전 정책을 뒷받침했던 부서장 대다수가 바뀌어 기류 변화도 감지된다.
뛰어난 업무 역량에도 불구하고 소수 직렬이라는 이유로 매번 고배를 마신 인물도 눈에 띄며, 손 시장의 인사 배경 설명에도 불구하고 연공서열과 발탁 인사의 적정한 조화가 이뤄졌는지 아쉽다는 뒷말도 나온다.
시청 주변에서는 행정 경험이 빈약한 손훈모 시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인물군이 소문으로 나돌고 있다.
하지만 향후 조직개편과 연말 인사에서는 손 시장이 장악력을 갖추고 인사를 할지가 주목된다.
이번 인사는 서기관 승진 인사 2명을 비롯해 승진 50명, 전보 397명 등 총 447명이 자리를 옮기는 대폭적인 인사 이동이다.
손훈모 시장은 이번 인사에 대해 “법조계의 경우 경향(京鄕) 교류 원칙이 있어 3년 단위로 교환 근무를 하는 사례가 있는데, 외청 근무자는 계속 밖으로 돌고 고생하는데 본청 근무자는 점수도 잘 받고 좋은 자리 차지하고 있어 역할을 바꿀 필요성이 있었다”면서 “인사가 만사라고도 하는데 취임 이후 처음으로 단행한 인사라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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