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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기선' 김민석 '분주한 잠행' 정청래…불붙는 與 당권 레이스

2026.07.11 05:01

친명계 업은 김민석, 초반 기선 제압 나서
분주한 잠행 정청래, 꾸준히 던지는 견제구
존재감 과시하는 송영길, 세대교체 내세운 고민정
'자기정치' '선호투표제' 두고 공방 가열
민주당, 선호투표제 결론 못내려…갈등 계속될 듯
김민석 전 국무총리(왼쪽)와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친명(친이재명)계의 지지를 업고 초반 기세를 올리고 있다. 연임 도전이 유력한 정청래 전 대표는 공개 일정 보다는 물밑에서 권리 당원들의 표심을 얻는데 주력하고 있다. 친명계 송영길 전 대표 역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고, 친문(친문재인)계 고민정 의원은 '세대 교체'를 내세우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최대 격전지인 호남 공략에도 적극 나서는 상황이다.

'초반 기선' 김민석, '분주한 잠행' 정청래…잇따라 호남행

김 전 총리는 지난 6일 5·18 민주화운동 유적지인 전일빌딩245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국회에서 재차 출마 선언을 했는데, 이건태·이용우 등 친명계 의원 11명과 무소속 최혁진 의원이 함께 했다.

이튿날에는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 관련 토론회를 주최했다. 토론회에는 전날보다 많은 30여 명의 의원들이 참석해 김 전 총리에게 힘을 실었다.

김 전 총리는 셋째 날인 지난 8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했다. 김 전 총리가 정 전 대표와 가깝다는 평을 받는 김씨 유튜브에 출연한 것은 파격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총리는 일부 친청계 의원이 제기한 '계엄 표결 고의 불참' 의혹을 적극 방어했다.

김 전 총리는 같은 날 오후 전남 목포 동부시장 등을 찾은 데 이어 9일 순천, 10일 전북도청과 군산조선소 등 호남을 방문했다. 이번 주 닷새 중 나흘간 호남을 찾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연임 도전이 유력한 정 전 대표는 공개 일정보다는 물밑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 전 총리가 출마를 선언한 6일 정 전 대표는 경기도의회 의원총회를 비공개로 방문했다. 이튿날에는 자신의 보좌관이었던 유동균 마포구청장 취임식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8일에는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관련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김 전 총리의 '호남' '반도체' 행보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친청계 이성윤·최민희·한민수 의원이 공동 주최자로 이름을 올렸고, 권향엽·문정복 의원 등 5명이 참여했다.

정 전 대표는 9일 서울시당을 찾아 민주뿌리위원회의 워크숍을 환송하는 등 다시 비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10일에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권리당원과의 타운홀미팅, 지역 청년과의 치맥파티 등 호남 공략에 나섰다.

출마를 선언한 송 의원은 10일 이틀째 광주 일정을 이어갔다. 정 전 대표 체제 6·3 지방선거 격전지 패배 책임을 지적하고, 당 혁신과 청년층 지지 회복을 약속했다. 세대교체를 내세우며 출사표를 던진 고 의원은 '험지' 경북을 찾았다.

'자기 정치' 공방…선호투표제는 갈등 끝에 결론 못내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8·17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선호투표제를 도입하는 것과 관련한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주자들 간 공방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주요 화두는 '자기 정치'와 '선호투표제'였다.

김 전 총리는 출마 선언문에서 "지난 1년 자기 정치의 폐해가 당과 당정 협력을 혼선에 빠뜨렸다"며 정 전 대표를 겨냥했다. 그러자 정 전 대표는 이튿날 SNS를 통해 "국정에만 전념해야 할 국무총리가 TPO(시간·장소·상황)에 맞지 않게 '당대표 로망' 발언을 함으로써 평지풍파를 일으킨 것이 대표적 자기 정치 사례"라고 응수했다.

두 사람은 10일 호남 행사에서 잠시 웃으며 조우했다. 뒤돌아선 다시 신경전을 이어갔다. 김 전 총리는 "지금 이대로 가면, 내일 모레 선거를 치르면 총선에서 우리가 안정적으로 승리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라며 "지금은 자기 정치를 할 시간도 아니다"고 했다. 정 전 대표는 "저한테 자기 정치를 한다고 공격하는 분들께 묻겠다"며 "그러는 당신들은 100% 남의 정치만 했느냐"고 되물었다.

선호투표제로 당대표를 선출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친청계와 정 전 대표가 "당헌·당규 위반"을 거론하면서 충돌이 빚어졌다. 김 전 총리는 곧바로 "한 번 룰이 정해지면 유불리를 떠나 그대로를 존중하는 게 좋다", "문제 없는 룰을 시비거는 것이 자기 정치"라고 직격했다. 송 의원은 "잊혔던 선호투표제를 되살린 것은 이재명 대통령"이라며 제도 수용을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10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선호투표제 도입 여부를 논의했으나 친청계와 친명계 간 공방 끝에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오후 다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결론을 내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취소되면서, 선호투표제를 둘러싼 갈등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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