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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그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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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벤츠값에도 ‘그랜저’ 삽시다”…‘폭망’ 위기탈출, 다시 성공한 아빠차 [최기성의 허브車]

2026.07.10 22:00

벤츠값 논란에도 지난달 1위
50대 X세대가 가장 많이 사
X세대에겐 ‘성공의 아이콘’


벤츠 E클래스와 신형 그랜저 [사진출처=벤츠, 현대차/편집=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제네시스 브랜드 독립 이후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세단으로 신분 상승한 그랜저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기존 7세대 그랜저는 디자인 때문에 ‘폭삭 망했다’는 평가를 받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대세에 밀려 기아 쏘렌토에 1위 자리를 내줬다.

4년 만에 확 달라진 7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거듭난 신형 그랜저는 굴욕을 씻고 나오자마자 월간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하면서 다시 국민차 타이틀에 도전할 기회를 얻게 됐다.

이 모든 게 X세대(1970년~1980년대생) 덕분이다.

그랜저, 6월에 국내 판매 1위 탈환
그랜저 구형(왼쪽)과 신형 [사진출처=현대차, 편집=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10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통계를 사용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6월 국산차 판매 1위는 그랜저였다.

지난 5월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간 뒤 지난달부터 본격 출고된 더뉴 그랜저는 한달 동안 9741대가 판매됐다. 기존 그랜저 판매대수가 대부분이었던 5월의 3920대보다 148.5% 폭증했다.

쏘렌토도 전월보다 15.3% 증가한 8981대가 판매됐지만 신형 그랜저에는 역부족이었다. 기아 카니발은 6347대, 기아 스포티지는 5881대, 기아 셀토스는 5709대, 현대차 쏘나타는 4959대로 그 뒤를 이었다.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 1위는 5만6367대 판매된 쏘렌토 차지였다. 그랜저는 1만7841대 적은 3만8526대였다. 그랜저는 3만1143대 팔린 카니발을 밀어내고 2위 자리를 꿰찼다.

7월부터 매달 쏘렌토보다 3000대 가량 더 판매된다면 ‘국민차’ 타이틀을 되찾을 수 있다.

2명 중 1명 이상 ‘벤츠값’ 그랜저 선택
신형 그랜저 주행 [사진출처=현대차]
신형 그랜저는 가격 공개 당시 ‘벤츠값’ 논란에 휩싸였다. 기존 모델보다 300만~500만원 가격이 오르고, 하이브리드 캘리그래피 트림 가격은 벤츠 E클래스 할인 판매가와 비슷한 6000만원 이상이어서다.

“그돈이면 벤츠 사겠다”는 비난이 쏟아진 것과 달리 실 구매자들은 ‘벤츠값’ 그랜저에 환호했다.

디자인, 성능, 애프터서비스 등에서 한국인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소울 세단’ 그랜저가 낫다고 판단해서다.

테슬라 모델Y 구매 광풍과 독일차에 대한 선호도 약화 등으로 벤츠 E클래스 위상이 예전같지 않은 것도 신형 그랜저에는 긍정적 요인이 됐다.

매경 디지털뉴스룸이 지난 5월14~26일 사전 계약된 신형 그랜저 1만5000대를 대상으로 파워트레인별 계약률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벤츠값 그랜저가 돌풍을 일으킨 것으로 나왔다.

가솔린 모델보다 비싼 하이브리드 모델의 계약률은 51%로 집계됐다. 2대 중 1대 이상인 셈이다.

‘벤츠값’으로 여겨지는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 선택률도 52%에 달했다. 캘리그래피 선택률이 23%에 그쳤던 기존 그랜저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아졌다.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스마트 비전 루프’와 같은 최첨단 감성·편의 사양에 대한 관심이 캘리그래피 선택에도 한몫했다.

구매력 갖춘 GG세대가 신형 그랜저 선호
신형 그랜저 주행 [사진출처=현대차]
지난달 신형 그랜저를 가장 적극적으로 구매한 소비자들은 X세대에 해당하는 50대였다.

법인 구매를 제외한 개인 구매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50대(1271대)가 가장 많았다. 그 뒤를 60대(976대), 40대(776대), 30대(306대), 20대(87대)가 이었다.

남녀 모두 50대 구매자가 많았다. 남성의 경우 50대(923대), 60대(805대), 40대(564대), 30대(238대), 20대(66대) 순이었다.

여성도 50대(348대)가 가장 적극적으로 신형 그랜저를 구입했다. 남성과 달리 60대(171대)가 아닌 40대(212대)가 그 다음으로 많았다. 30대(68대)와 20대(21대)는 상대적으로 적게 구매했다.

50대가 신형 그랜저에 열광한 이유가 있다. 1986년 출시된 그랜저는 당시 초·중·고를 다닌 X세대가 선망하던 차였다. ‘성공하면 타는 차’로 여겨졌다.

SUV를 선호하는 X세대가 많아지면서 쏘렌토·싼타페에 밀려났지만 그래도 세단 1위 자리는 지켰다. X세대는 7세대 디자인 호불호 논란에도 ‘세단은 역시 그랜저’라며 구입했다.

인기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에서 X세대 김낙수 부장(류승룡)이 탄 차도 그랜저(7세대)였다.

신형 그랜저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게다가 X세대는 인구도 많고 왕성한 경제활동을 펼쳐 소득 수준도 다른 세대보다 높아 ‘벤츠값’ 신형 그랜저를 살 수 있는 여력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으로 1960년대생이 851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1970년대생으로 828만명이었다.

1970년대생 대부분은 아직 왕성한 경제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1960년대생 상당수는 은퇴시기에 접어들었다.

소득도 X세대가 주축인 50대가 가장 많다. 우리금융그룹이 발표한 ‘2024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월 평균 소득은 X세대가 624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베이비부머(1955~1969년생)와 M세대(1980~1994년생)는 각각 506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X세대, 베이부머, M세대는 지난달 신형 그랜저를 가장 많이 산 40~60대에 해당한다.

경제력과 디지털 친화력을 바탕으로 소비 시장에서 주목받는 ‘GG(Grand Generation)세대’도 신형 그랜저를 적극 구매한 소비자들과 겹친다.

GG세대는 1950~1970년대생이다. 이 중 X세대가 포함된 50대는 프리미엄 소비층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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