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시간 전
"치솟는 집값 앞에 할 수 있는 건 주식뿐"...일본이 본 '한국 청년 생존법'
2026.07.11 08:41
치솟는 집값에 한국 청년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매체는 한국의 주식 투자 열풍을 조명하며 "젊은 세대에게 주식은 삶을 바꾸기 위한 '마법의 지팡이'가 됐다"고 진단했다.
10일 일본 시사주간지 분슌(문예춘추) 온라인판은 한국 경제지 간부의 발언을 인용해 "젊은 세대는 월급과 주택담보대출만으로는 평생 집을 살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한국 증시가 최근 강세를 보이는 배경으로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의 정치적 안정과 반도체 경기 회복을 꼽았다. 분슌은 "계엄 사태 이후 한국을 떠났던 해외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점도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어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세를 주도하면서 두 기업 직원들의 성과급도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주식에 대한 인식 변화도 소개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가장 유리한 재테크 수단'으로 주식을 선택한 응답이 31%를 기록해 부동산(23%)을 앞질러 처음 1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분슌은 코로나19 이후 개인투자자가 늘면서 주식 투자 문화가 자리잡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투자 열풍의 가장 큰 배경으로 높은 집값을 들었다. 분슌은 서울 시민의 인터뷰를 인용해 "아파트 가격이 지나치게 올라 투자를 시작하는 것조차 쉽지 않고, 이미 주택을 보유한 사람도 각종 규제로 추가 매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심화되는 자산 격차도 청년들을 증시로 내몰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아빠 찬스'와 '금수저·흙수저'라는 표현이 유행할 만큼 계층 간 격차가 커졌다"며 "중산층 이하 가정에서 자란 청년들은 집은 물론 연애와 결혼, 출산까지 포기해야 하는 현실에 놓여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들에게 주식은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마법의 지팡이' 같은 존재가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투자 열기가 계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우려도 제기했다. 분슌은 "현재 오르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며 "반도체 산업은 슈퍼사이클을 맞고 있지만 결국 침체 국면도 찾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한국 청년들은 집을 마련할 다른 선택지가 마땅치 않아 오늘도 주식시장으로 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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