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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시간 전
금은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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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파산 우려에 '아우성'…MBK-메리츠 갈등 공회전

2026.07.11 08:01

[앵커] 

한때 대형마트 2위였던 홈플러스의 회생이 벼랑 끝에 섰습니다. 

살아나려면 당장 돈이 필요한데, 기존 이해관계자들에게 추가로 돈을 받는 것도, 새로운 인수자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창사 30년 만에 결국 파산 수순을 밟느냐 극적 지원으로 되살아나느냐, 운명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홈플러스의 상황을 최나리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아슬아슬하게 흘러가던 홈플러스 회생에 법원이 큰 변곡점이 되었습니다. 

법원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죠. 

[기자]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에 대해 회생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회생계획안이나 수정안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자금 2000억 원을 홈플러스가 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지난해 3월 시작됐던 회생절차는 1년 4개월 만에 중단됐습니다. 

[앵커] 

계속해서 언급되는 게 2000억 원이라는 돈입니다. 

왜 하필 2000억 원인가요? 

[기자] 

그동안 홈플러스는 매각을 통한 돌파구를 찾았지만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영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1조 원 넘게 떨어지게 산출되면서 인수 메리트가 떨어진 데다 최근 온라인 시장 중심으로 재편되는 유통시장에서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전망이 밝지 않은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는데요. 

매각이 어려워지자 회생관리인이 법원에 회생 조건으로 최소 금액을 제시했는데, 바로 이 돈이 홈플러스가 마련하지 못한 그 2000억 원입니다. 

[앵커] 

결국 회생 발목을 잡은 2000억 원, 자금 조달을 놓고 MBK와 메리츠 간 입장차가 크죠? 

[기자]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는 1000억 원 이상은 대지 않겠다고 못 박은 상태입니다. 

이마저도 MBK와 김병주 MBK 회장의 보증을 요구했고요. 

홈플러스와 최대 주주인 MBK는 두 배인 2000억 원이 필요하다며 공방을 이어왔습니다. 

다만 2천억 원을 마련한다고 해도 홈플러스가 생존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차례로 들어보시죠.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MBK 요청대로) 과연 1천억 원이 더 투입됐을 때 깜짝 회생이 될 수 있느냐. 전체적인 사업·산업구조, 사업 방향성이 매우 불확실하기 때문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이 아닐까로 (메리츠가) 보지 않았을까. 

[이종우 /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 : 운영을 위해 2천억 원을 확보한다고 하더라도 그동안에 매각을 해야 사실 홈플러스가 살 수 있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1년 넘게 매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시간이 지나가면서 홈플러스 브랜드 가치(는 떨어지고)와 운영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점점 더.] 

알짜인 익스프레스 매각에 성공했음에도 지난 5월 기준 1조 원 이상 불어난 공익채권도 회생에는 적신호입니다. 

공익채권은 물품대금이나, 임금, 세금 등인데 회생절차 개시 이후에만 무려 7천억 원이 늘었거든요. 

과연 2천억 원만으로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입니다. 

[앵커] 

홈플러스가 여기까지 오게 된 데는 경영 실패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데, 청와대도 공개적으로 비판을 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한 인터뷰에서 "MBK파트너스의 부도덕한 인수·합병(M&A) 방식에 대해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앞서 MBK는 2015년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7조 2000억 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4조 원의 빚을 지게 되는데요. 

이를 갚느라 MBK는 10년 동안 점포 매각과 자산 유동화에 집중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홈플러스의 경쟁력 강화는 뒷전으로 밀렸고, 이는 현재 홈플러스가 무너진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정희 /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 이것은 결국에는 MBK파트너스의 책임이죠. 이런 사모펀드가 인수에서 불러오는 여러 가지 부작용들이 있거든요, 잠길 수 있는, 맡겨지는 대금이랑 그런 부분에 대한 관리 요건들을 잘 갖출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책임을 묻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건 홈플러스가 회생을 하느냐 마느냐가 될 텐데요. 

끝내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 어떻게 됩니까? 

[기자] 

홈플러스 측이 항고하지 않거나 항고가 기각될 경우 폐지 결정이 확정되고요. 

법원은 홈플러스에 파산을 선고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수많은 노동자와 협력업체가 생존권을 위협받게 됩니다. 

직고용 노동자 1만 2천 명, 간접고용 1천 명 등 모두 1만 3천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되고요.

협력·입점·물류 인력까지 포함하면 2만 명 안팎의 대규모 실업 사태가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4600여 곳의 납품업체, 입점상인, 배송인력, 전단채 투자자 등까지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최대 10만 명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지금 이야기한 노동자나 협력업체 등에 사실 이미 현실적인 피해가 발생한 상태죠? 

[기자] 

누적 지연 임금액만 1천억 원이 넘습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임금은 지난 3월부터 제때 나가지 못해 왔고요. 

약 330억 원가량의 6월분은 여전히 지급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퇴직금 지급도 미뤄지고 있습니다. 

납품 중소 협력사의 미정산금은 평균 7억 74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다만, 아직 정말 마지막 기회가 남았습니다.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법원 절차가 있는데 언제가 마지노선입니까? 

[기자] 

오는 20일까지 홈플러스의 회생시간이 남아있습니다. 

법원 결정 이후 14일 이내에 항고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기간 내에 긴급 자금이 마련되든지 홈플러스를 인수하려는 기업이 나타난다면 정책 금융 지원 등 정부의 개입 여지도 물론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청산을 염두에 둔 피해 최소화 방안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재정경제부는 중소 협력업체에 4400억 원 규모의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고요. 

주요 은행은 신규 자금 공급과 대출 만기 연장 등 추가 지원에 착수했습니다. 

반면 노조는 사후 지원보다 홈플러스를 살리는 데 자금을 투입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최철한 /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사무국장 : 긴급운영자금이 없어서 기업이 청산된다면 이후 국가가 감당해야 할 실업급여와 사회적 비용은 4400억 원이 훌쩍 넘습니다. 홈플러스 청산은 단순히 홈플러스 기업이 무너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전국적으로 폐점된 수많은 점포 인근이 무너지고 지역주민들의 재산권과 생활권이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습니다.] 

이번 홈플러스 사태가 기업 한 곳의 문제가 아니라는 위기감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홈플러스 관련 투자 손실 역시 수천억 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국회에서는 홈플러스의 경영 악화 책임을 규명하는 청문회에 나서는 한편 월 2회 휴업과 심야 영업 제한 등 대형마트 규제 완화를 위한 개정 움직임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파산 문턱에 들어선 홈플러스를 살리기에는 너무 늦은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남은 시간, 홈플러스를 둘러싼 주요 주체들이 전격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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