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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키워드] 카나리아

2026.07.11 00:23

우리가 ‘새’로 알고 있는 카나리아는 원래 ‘개’다. 아프리카 대륙 북서쪽 카나리아 제도는 ‘개들의 섬’이라는 뜻의 라틴어 ‘인술라 카나리아’에서 유래했다. 프레사 카나리오라는 개가 많이 살았기 때문이다. 대항해 시대 거점이었고 1970년대 원양어선에 꿈을 실었던 한국 젊은이들의 아지트였다.

그래도 카나리아 하면 새가 떠오른다. 이 섬에서 발견된 새에 카나리아라는 이름이 붙어서다. 16세기 유럽으로 퍼져 나가 가장 오래된 애완조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맑고 높게 구르는 소리로 노래한다. 그리고 공기에 민감하다. 19세기 유럽과 미국의 광부들은 카나리아를 안전 경보용으로 활용했다. 새장 속의 카나리아가 노래를 멈추고 쓰러지면 유독가스가 퍼졌다는 신호다. 영국 탄광에서는 1986년까지도 카나리아를 썼다. 1995년 일본 옴진리교의 지하철 독가스 살포 수사 때도 카나리아가 동행했다.

‘탄광 속의 카나리아’는 은유로 굳었다. 미국 백악관 동아태 차관보가 “한·미 동맹은 탄광 속의 카나리아와 같다”고 한 일도 있다. 정부가 인공지능(AI)이 바꿀 일자리를 실시간으로 알리는 ‘한국형 카나리아 대시보드’를 구축하기로 했다. AI 파급에 사람 숨이 먼저 막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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