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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프랑스vs모로코 자막에 '식민지 더비'…비판에 삭제

2026.07.10 18:02

/사진=JTBC 유튜브 채널 캡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중계에서 재치 있는 자막과 뼈 있는 엔딩곡 선곡으로 축구 팬들의 호평을 받아온 JTBC가 선을 넘은 유튜브 콘텐츠 자막으로 비판을 받게 됐다.

JTBC는 10일 프랑스와 모로코의 8강 경기 종료 직후, 공식 뉴스 유튜브 채널에 하이라이트 영상을 업로드하는 과정에서 '또 음바페에 무너진 모로코. 식민지 더비 복수 실패'라는 제목을 사용했다.

모로코와 프랑스는 4년 전 카타르 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월드컵에서 만나게 됐다. 다시 한번 성사된 두 팀의 리턴 매치를 조명하려는 의도로 보였지만, 과거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모로코의 아픈 역사를 '식민지 더비'라고 표현한 건 결례라는 지적이 나왔다.

영상이 공개된 후 "한일전도 이렇게 할 수 있는 거냐", "외국 언론에서 '식민지 더비'라고 나오면 비판할 거면서 정신이 나갔다" 등 날 선 비판이 댓글로 이어졌다. 이에 JTBC는 즉각 제목을 변경했지만, 캡처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식민지 더비'라는 말은 JTBC가 처음 사용한 표현은 아니다. 축구 커뮤니티에서 몇몇 네티즌들이 썼고, 지난 카타르 월드컵 당시 프랑스와 모로코의 대결에서도 '식민지 더비'라는 표현을 사용한 곳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문화 의식이 성장하면서 이러한 비하성 표현을 조심하는 분위기다.

프랑스와 모로코는 역사적으로 앙숙 관계다. 20세기 초 제국주의 시대 당시 프랑스는 모로코를 침략한 뒤 식민지로 삼았고, 모로코인들이 수십년 동안 독립운동을 전개한 끝에 1956년 프랑스가 모로코의 독립을 인정했다.

이 때문에 모로코 팬들에겐 프랑스를 꺾는 건 단순한 승리를 넘어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가 나왔다.

프랑스에는 100만명 넘는 모로코계 주민도 거주한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프랑스 사회에서 차별이나 소외를 경험했다고 느끼며, 축구 경기를 통해 모로코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경향이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 때문에 양국의 경기가 있던 날 프랑스 내무부는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파리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양국 팬들 간 충돌이나 소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이날 파리에만 8000명, 전국적으로 2만명 이상의 경찰과 헌병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몇몇 선수들끼리의 친분은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간판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는 모로코 부모님에게서 태어난 아슈라프 하키미와 파리 생제르맹에서 함께 뛰면서 우정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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