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놀란·마블…극장가, 여름 성수기가 돌아왔다
2026.07.10 13:55
‘오디세이’·‘스파이더맨’ 할리우드 공세
여름 끝자락 ‘타짜’·‘암살자(들)’ 출격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극장가에 여름 성수기가 다시 찾아왔다.
오는 15일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 개봉을 시작으로 대형 화제작들이 잇따라 극장을 찾으며 성수기 대전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릴 전망이다. 할리우드에서는 감독과 배우진들의 내한 소식으로 관심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가 기다리고 있다. 한 편 한 편이 ‘거장급’의 무게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여름의 극장가는 더욱 치열한 ‘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원한 질주 액션…‘호프’의 여름 더위 사냥
여름 성수기 대전의 화려한 막을 가장 먼저 올리는 작품은 바로 ‘호프’다. 사실상 올여름 유일한 한국 영화 대작이다. 과거 여름 성수기에 최소 3~4편의 한국 대작들이 경쟁하던 것과 비교하면 극적으로 줄어든 수준이다. ‘전지적 독자 시점’과 ‘좀비딸’ 등이 출사표를 던졌던 지난해 여름 분위기와도 사뭇 다르다.
‘곡성’(2016) 이후 10년 만에 나홍진 감독이 내놓은 신작 ‘호프’는, 제목 그대로 침체된 극장가의 ‘희망’이 되어주길 바라는 업계의 바람을 안고 본격 흥행몰이에 나선다. 500억원이 넘는 한국 영화 역대 최대 규모의 순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개봉에 앞서 일찌감치 200여 개 나라에 판매되며 한국 영화 사상 최고 선판매액을 기록해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있는 가상의 마을 호포항을 배경으로, 믿기지 않는 현실과 마주하며 사투를 벌이는 마을 사람들의 여정을 그린 SF(Science Fiction)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등이 주연했고,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등 할리우드 배우들도 출연했다. 지난 5월 열린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한국 영화로는 4년 만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나 감독은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작품을 선보인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너무 긴 시간 동안 일이 많았던 작품이고, 최선을 다해 마지막까지 완성했다”면서 “SF란 시도 자체가 재미있었다.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여 줄지도 흥미롭고, 긴장되고, 궁금하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흥행 보증 수표’ 출격 릴레이
할리우드에서는 올해 최고 화제작 두 편이 연달아 출격한다. 약 3600억 원 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된 ‘오디세이’와 마블의 인기 프랜차이즈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다.
‘메멘토’(2000)와 ‘다크 나이트’(2008), ‘인셉션’(2010), ‘인터스텔라’(2014), ‘오펜하이머’(2023) 등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내달 5일 ‘오디세이’로 돌아온다. 놀란 감독의 역대 필모그래피 중 가장 큰 예산이 투입된 이 작품은 호메로스의 고전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원작으로 한 블록버스터로,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가 신들의 시련을 극복하며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10년간의 여정을 그린다.
캐스팅 역시 ‘오디세우스’ 역의 맷 데이먼을 비롯해 톰 홀랜드, 앤 해서웨이, 젠데이아, 샤를리즈 테론 등 역대급 라인업을 자랑한다. 개봉을 앞두고 놀란 감독과 맷 데이먼, 샤를리즈 테론이 내한해 국내 영화팬들을 직접 만날 예정이다. 놀란 감독의 첫 내한이다.
‘오디세이’를 향한 관심은 벌써부터 뜨겁다. 지난 9일 오전 ‘오디세이’의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좋은 좌석을 선점하려는 예비 관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멀티플렉스 홈페이지와 앱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놀란 감독은 “‘오디세이’는 거대한 이야기이고, 정말 흥미로운 도전”이라고 밝혔고, 맷 데이먼은 “이 영화는 지금까지 해온 작품 중 가장 규모가 크고, 가장 야망 넘치는 영화”라고 자신했다.
‘오디세이’에 앞서 오는 29일에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하 노 웨이 홈) 이후 5년 만에 관객과 만나는 인기 프랜차이즈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신작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개봉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진 후 완전히 달라진 삶을 살아가는 피터 파커(톰 홀랜드 분)의 여정을 그린다. ‘피터 파커’가 자신의 정체를 기억하는 적의 등장과 DNA 변이로 통제 불가능한 힘을 얻으며 더 깊은 혼란에 빠진 가운데,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위협에 맞서는 여정이 영화의 큰 줄기다.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국내 극장가에서도 흥행 불패 신화를 써 온 만큼 이번 ‘브랜드 뉴 데이’도 전작 못지않은 흥행 기록을 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은 725만 관객을 동원했고,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2019)과 ‘노 웨이 홈’은 각각 802만 관객과 755만 관객을 기록하며 흥행 릴레이를 이어간 바 있다. 전 시리즈가 국내 기준으로만 누적 20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셈이다.
톰 홀랜드는 이번 작품을 두고 “지금까지 나온 어떤 스파이더맨 영화보다도 최고의 버전을 만들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여름의 끝자락… ‘타짜’·‘암살자(들)’ 추석 정조준
여름의 끝자락에서 추석 연휴를 장식할 화제작들의 라인업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9일 CJ ENM은 ‘타짜: 벨제붑의 노래’가 오는 9월 추석 개봉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허영만 원작 만화 ‘타짜’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다.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세상을 다 가진 줄 알았던 장태영(변요한 분)과 그의 모든 것을 빼앗은 친구 박태영(노재원 분)이 글로벌 도박판에서 다시 만나 복수의 한판을 벌이게 되는 범죄 영화다.
영화는 기존 타짜 시리즈의 오리지널리티를 계승하면서도, 시리즈 사상 가장 깊고 무한한 포커의 세계를 중심으로 색다른 변화를 예고한다. 주연 변요한과 노재원을 필두로 미요시 아야카, 홍다오, 이하라 츠요시를 비롯해 조우진, 윤경호, 문지훈 등이 라인업을 빛낸다.
유해진과 박해일, 이민호 주연의 영화 ‘암살자(들)’ 역시 최근 추석 개봉 소식을 전했다.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추적극이자, 영부인 저격 사건을 다룬 첫 영화다.
‘암살자(들)’은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덕혜옹주’(2016), ‘천문: 하늘에 묻는다’(2019) 등을 만든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하반기 화제작 중 하나다.
영화는 9월 10일부터 열리는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돼 해외 관객을 먼저 만난다.
카메론 베일리 토론토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우리가 사랑하는 영화감독 중 한 명인 허진호 감독이 뛰어난 연출력으로 풀어낸, 한국 역사 속 충격적인 한 장(章)을 다룬 역동적인 이야기”라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가 이끄는 출연진의 연기 또한 환상적”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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