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앞두고 ‘날벼락’…하루아침에 수억 원 대출 깎인 실수요자들 ‘발동동’
2026.07.10 11:32
은행권 가계대출 ‘돈줄 죄기’ 본격化
주택담보대출 6억→3억 다시 ‘빗장’
“당분간 고강도 조치 동시다발 나올듯”
주택담보대출 6억→3억 다시 ‘빗장’
“당분간 고강도 조치 동시다발 나올듯”
“결혼 10년 만에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 가려고 집을 알아보고 있었다. 그런데 주담대 한도를 최고 6억에서 3억으로 갑자기 ‘확’ 줄인다고요?”
시중은행들이 갑자기 대출을 ‘확’ 옥죄면서 가을 이사 철을 앞둔 실수요자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모기지 보험은 주담대를 받을 때 소액 임차보증금(방 공제)만큼 대출 한도를 차감하지 않고 서울 지역 기준 최대 5500만원까지 대출을 더 해주는 상품이다. 이 보험 가입이 막히면 대출을 받는 개인 입장에서는 수천만 원 상당의 한도가 깎이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앞서 KB국민은행도 지난달 23일 모기지 보험 가입을 제한했다. NH농협은행은 5월 20일부터 순차로 가입을 제한했고, 하나은행도 이달 1일 비슷한 조치를 단행했다.
이 외에도 IBK기업은행과 경남은행 등도 MCI, MCG 가입을 제한했다. 이로써 5대은행 가운데선 우리은행을 제외하곤 모기지보험 가입이 불가능해졌다.
은행권의 압박은 단순히 보험 제한에 그치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10일부터 전국 모든 지역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한도를 기존 6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춘다.
수도권과 규제지역에서 주택가격이 25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기존 기준에 따라 최대 2억원 한도가 적용된다.
다만 중도금, 이주비, 잔금대출은 이번 조치 대상에서 제외하며 대환대출과 재대출, 상속에 따른 채무 인수도 한도 적용을 받지 않는다.
시중은행의 전방위적 대출 조이기 여파로 내 집 마련을 앞둔 서민들의 자금줄은 하루아침에 끊길 위기에 처했다. 대출 한도가 갑자기 수억 원씩 깎이면서 실수요자들의 발만 동동 구르는 형국이다.
시장에선 벌써부터 은행별 규제 수위 차이에 따른 ‘풍선 효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규제 문턱이 낮고 모기지보험 가입이 유지되는 우리은행이나 광주·전북은행, iM뱅크 등으로 대출 수요가 급격히 쏠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일제히 한도를 축소하고 대출 창구를 걸어 잠그자, 갈 곳 없는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으로 밀려들고 있다”며 “시장 과열 여부를 예의주시하며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압박에도 가계대출의 가파른 폭증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한 달 새 무려 8조3000억 원이나 불어났다. 전월(9조3000억 원)보다 증가 폭은 소폭 둔화됐으나 지난 4월(3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를 훌쩍 웃도는 규모다. 올초만 해도 월 1조~2조원 안팎에서 통제되던 가계대출이 고삐 풀린 형국이다.
가계부채 폭탄의 뇌관은 단연 주택담보대출이다. 지난달 주담대는 4조5000억원 급증하며 전월 증가 폭(4조원)을 넘어섰다. 은행 자체 주담대가 2조1000억원에서 2조9000억원으로 늘어난 데다, 정부 정책대출마저 1조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동반 상승한 영향이다.
금융당국의 비상 관리 조치가 무색하게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특정 은행이 규제를 강화하면 다른 곳으로 대출 수요가 급격히 쏠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맞추기 위해 당분간 고강도 대책들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아 실수요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로 한도가 줄어들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향후 대출금리 상승이 예상되면서 막바지 수요가 몰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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