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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美 투자시장서도 통했다…화려한 나스닥 데뷔

2026.07.10 14:06

SK하이닉스, 오늘 밤 나스닥 시장 상장
ADR 공모가, 주당 149달러 확정
조달자금 40조 원 넘어…美 증시 사상 최대 외국기업 IPO
최태원·곽노정, 美 뉴욕 상장 기념식 참석
시설투자에 거액 조달자금 '올인'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10일(현지시간) 입성한다. 이 기업이 발행한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시장에 상장되는 방식인데, 폭발적인 투자 수요에 힘 입어 주당 공모가가 국내 주가 수준 대비 이례적으로 높게 책정됐다. 메모리 반도체 선도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될 자금 규모는 약 40조 원으로, 미국 증시에 진입하는 외국기업의 IPO(기업 공개) 역사상 최대 규모다. 화려한 나스닥 데뷔를 계기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 강화를 기대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거액의 조달 자금을 반도체 시설 투자에 '올인'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ADR 1억 7790만 주의 공모 가격을 주당 149달러로 확정했다고 10일(한국시간) 공시했다. ADR 1주는 기존 보통주(원주)의 0.1주에 해당한다. 전날 국내 증시에서의 SK하이닉스 종가(218만 6천 원)와 공모가 결정 시점의 원·달러 환율(1509.9원)을 적용해 계산하면 ADR 주당 공모가는 국내 주가보다 약 2.9% 높은 가격으로 책정됐다.

이번 상장은 SK하이닉스가 발행한 신주(보통주) 1779만주를 해외 예탁기관인 시티은행에 예탁하고, 이를 기초로 발행한 ADR이 시장에서 거래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보통 이 같은 대규모 IPO는 투자자 유치 차원에서 기존 주가 대비 할인된 공모가가 제시되는 경우가 많지만, SK하이닉스의 공모가는 반대로 보다 높은 가격으로 책정되는 '프리미엄 프라이싱'에 성공했다. 앞서 국내 증권가에서도 "(미국 시장에서) 한국 메모리 반도체 주식의 희소 가치가 크게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실제로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R 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주문이 몰리면서 총주문액은 2천억달러(약 301조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가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하게 될 자금 규모는 40조 230억여 원(약 265억달러)에 달한다. 미국 증시에서 최근 상장한 스페이스X(857억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IPO 규모이며, 외국 기업으로서는 최대 규모다.
 
공모 주관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인수 주체들과의 ADR 인수 계약은 이날 체결되며, ADR의 상장과 거래도 같은 날 개시된다. 일단 'SKHYV'라는 종목 코드로 조건부 거래가 시작되며, 오는 13일(현지시간)부터는 'SKHY'로 정규 거래를 할 수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상장 기념식은 나스닥 개장에 맞춰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10시 30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다. 디지털 버튼을 누르는 방식의 '오프닝 벨' 행사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오는 12일에는 글로벌 기술 전문 리서치사인 퓨처럼그룹의 다니엘 뉴먼 대표가 진행하는 '더 식스 파이브' 프로그램에 출연해 생중계 대담도 한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최대 투자 시장 진출이라는 고대했던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만큼, 메모리 기술 경쟁력과 미래 전략을 적극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AI 시대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과반 점유율로 글로벌 1위 자리를 기키고 있다. 최 회장은 앞서 ADR 상장과 관련해 "한국 주주들뿐 아니라 미국·글로벌 주주들에 노출될 수 있어 더 글로벌한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SK하이닉스 역시 "상장 이후 투자자 저변이 확대돼 궁극적으로 제대로 된 기업 가치를 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며, AI 기술 혁신의 중심인 미국에서 접점을 넓혀 '글로벌 컴퍼니'로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당사는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40조 원대 조달 자금을 반도체 시설 투자에 전부 집중할 방침이다. 구체 용처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반도체 공장) 건설 투자 △충북 청주의 첨단 패키징 팹인 P&T7(패키지&테스트7) 건설과 장비, 부대비용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기계장치 취득과 건설·시설 투자 자금 등이 공시 내용으로 적시됐다.
 
이 기업은 같은 날 공시한 투자설명서에서 ADR 추진 배경에 대해 "AI 인프라 확산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요구되는 시설투자 규모가 확대되고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요구 수준도 과거 대비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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