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10만명 감원 추진… 자동차업계 사상 최대 규모
2026.07.10 18:43
노동계 반발 거세 실현 여부 안갯속
독일 대표 자동차기업 폭스바겐그룹이 자동차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10만명 안팎의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전기차 경쟁 심화와 중국 시장 부진, 비용 부담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다만 노동계 반발이 거세 최종 실행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폭스바겐그룹 감독이사회는 9일(현지시간)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자(CEO)가 제시한 비용 절감 방안을 놓고 논의에 들어갔다. 핵심은 전 세계 직원 약 65만명 가운데 10만명 안팎을 줄이고 독일 주요 공장 4곳의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방안이다.
폭스바겐은 2024년 독일 내 일자리 3만5000개 감축과 일부 공장 생산 중단에 노조와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감원 규모는 10만명 안팎까지 늘어났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1991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7만4000명 감원 기록을 넘어서는 자동차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이 된다.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배경에는 복합적인 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 유럽 내 높은 생산비와 강화되는 규제 부담, 미국의 자동차 관세 영향 등이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과거 폭스바겐의 최대 성장 시장이던 중국에서도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현지 전기차 브랜드들이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기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인력 감축뿐 아니라 생산 체계와 제품 전략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 능력을 조정하고 모델 라인업을 줄여 개발·투자 역량을 핵심 차종과 미래 기술 분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노동계 반발은 거세다. 독일 최대 금속노조인 IG메탈은 볼프스부르크 본사를 비롯한 주요 사업장에서 반대 집회를 열고 고용 축소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업계에선 폭스바겐 감독이사회가 주주 대표와 노동자 대표가 함께 참여하는 구조인 데다 노동계 반발도 거세 구조조정이 원안대로 추진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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