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간 전
내장산 파크골프장 두고 '찬반'.. "통장 모아두고 의견 수렴?"
2026.07.10 20:20
기후부가 내장산 국립공원 내 파크골프장 조성을 허가하면서 전국적으로 논란이 컸죠.
정읍시에서 열린 주민 설명회에서는 주민들의 희생에 대한 보상이라는 찬성 의견과, 사업성도 부족한데 환경만 훼손될 것이라는 반대 의견이 엇갈렸는데요.
주민 홍보 과정에서 한계점을 보인 주민설명회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장산 국립공원 내 서래봉과 내장호에 인접한 5만 9,000여 ㎡ 규모의 공터입니다.
지난달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곳을 축구장 8개 넓이의 32홀 파크골프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끝내 허가했습니다.
23개 국립공원 중 최초 사례다 보니 전국적인 난개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비판이 컸는데,
주민설명회를 열고 여론 수렴에 나선 정읍시는 단풍철에 이미 주차장으로 활용되는 공간을 비수기에 놀리지 않고 이용하기 위한 목적임을 강조했습니다.
[권성현 / 정읍시 체육시설조성팀장]
"내장호 주차장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나아가 당일치기 관람형 관광을 탈피한 체류형 생태관광 기틀을 마련하기 위하여.."
설명회에 참여한 상당수 주민들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오랜 기간 규제와 단풍철 혼잡 등으로 큰 희생을 해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파크골프장 조성을 통한 상권 활성화 등 경제적 효과에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유동열 / 정읍 주민]
"55년 동안 지역주민을 외면한, 규제 및 개발 제한에 대한 작은 보상 차원으로써 파크골프장을 찬성합니다."
[신명설 / 정읍시 파크골프협회 사무국장]
"시민들은 내장호에서 파크골프를 치게 되고, (남는) 신태인 파크골프장에다가 전국 규모 대회를 계속 유치함으로 인해서 정읍시의 경제적 효과가 굉장히 클 것으로.."
반면 비용 대비 편익을 회수하기까지 18년이 걸리는 사업을, 3년 뒤 재평가해 중단할 수도 있는 조건으로 추진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정읍의 정체성과도 같은 공간을 훼손해서는 안된다는 주민들의 반대 의견도 이어졌습니다.
[장수인 / 정읍시민생태조사단]
"(파크골프) 열풍이 일어서 각 지자체마다 막 추진을 하는데, 정읍도 똑같이 가게 되면 나중에 뭔 이게 이점이 있겠나.."
[최은희 / 정읍시 청렴감시단]
"가을에는 단풍객 때문에 골프 못칩니다. 정읍 여름에 비 너무 많이 와서 골프치기 힘듭니다. 봄 한 철 치기 위해서 30억이 드는 돈을 들여서 골프장을 짓고.."
지난 2일 이학수 시장은 "환경단체도, 파크골프 이용자도 시민"이라며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사업 방향을 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설명회는 마침 통장 회의가 예정된 공간에서 1시간 전 진행돼, 참여자들 중 상당수는 정읍시가 임명한 통장들로 채워졌습니다.
설명회 개최를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렸는지 의문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장수인 / 정읍시민생태조사단]
"이번주 화요일인가, 그때 처음 봤어요. 플래카드를.. 제목 자체도 '주차장 중복 활용'이라는 말을 써서 사람들이 저게 무슨 내용인가,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읍시는 설명회 이후에도 의견서나 전화 등 시민들이 의견을 개진할 방법은 많다며,
향후 시의회를 통한 여론 수렴 절차를 거쳐 빠르면 내년도 예산 편성 전에는 정책 방향을 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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